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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달러에 원화 절상 경계까지…환율 장초반 1380원대로 '뚝'

등록 2025.05.21 09:39:29수정 2025.05.21 09:5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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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03.42)보다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에 장을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3.75)보다 1.80포인트(0.25%) 상승한 715.55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7.8원)보다 5.4원 내린 1392.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25.05.2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603.42)보다 1.62포인트(0.06%) 내린 2601.80에 장을 마감한 2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13.75)보다 1.80포인트(0.25%) 상승한 715.55에,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97.8원)보다 5.4원 내린 1392.4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2025.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80원대에 재진입하며 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여파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글로벌 각국과 관세 및 환율 협상에 나서면서 원화 절상 경계까지 더해졌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 정규장 종가(1392.4원)보다 5.1원 내린 1387.3원에 거래 중이다.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8일 종가(1386.4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2원 내린 1391.2원에 개장해 곧바로 하락폭을 키웠다. 장중 최고가는 1391.5원이며, 최저가는 1386.7원이다.

약달러와 원화 강세가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하락 전 101선대였지만, 이날은 99선 후반대로 100선을 하회하고 있다.

최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경기 둔화 우려와 겹치며 달러값 하락을 유발했다. 과거에는 신용등급 하락이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져 달러가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재정 건전성 우려가 더해지며 약달러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전방위적 관세 협상도 원화 가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관세 협상 중 상대국에 환율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이달 초 대만의 경우, 미국이 환율 절상을 압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만달러가 일시적으로 약 9% 급등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상호 관세 완화를 위한 제2차 실무 통상협의를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시작했다. 협의는 22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이번 협상은 6월 2일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일본의 관세 및 환율 협상에 대한 경계감도 반영됐다. 스콧 베셋 미국 재무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은 20~22일 캐나다에서 열리는 G7 회의 기간 중 만나 환율을 주제로 회담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일본에 엔화 절상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연되는 점은 원·달러 환율 하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인사들이 물가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 페드워치에서는 시장의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일주일 전 91%에서 이날 95%로 상승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이코노믹 클럽 연설에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을 과소평가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금리 인하를 고려할 때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5% 오른 2627.48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은 1.14% 상승한 723.70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53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으며, 코스닥에서는 88억 원을 순매도 중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미국 자산에 대한 신뢰 약화와 미국-일본 환율 협상 기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하방 압력이 우세할 것"이라며 "G7 회의에서의 환율 협상 기대가 일본 엔화뿐 아니라 우리나라 원화에도 절상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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