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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중 8명 중고의류 구매경험"…MZ, 가치소비 확산

등록 2025.06.03 06: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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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남녀 1000명 대상 조사

[서울=뉴시스] 뉴스펭귄과 GKL(그랜드코리아레저)는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공간오즈에서 나눔옷장 시즌3을 오픈한다. 나눔옷장은 옷장 속 묵혀둔 의류를 기부하고, 기부한 만큼 다른 옷으로 교환하는 자원순환 방식의 환경캠페인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나눔옷장 시즌2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 뉴스펭귄 제공) 2025.05.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뉴스펭귄과 GKL(그랜드코리아레저)는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공간오즈에서 나눔옷장 시즌3을 오픈한다. 나눔옷장은 옷장 속 묵혀둔 의류를 기부하고, 기부한 만큼 다른 옷으로 교환하는 자원순환 방식의 환경캠페인이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나눔옷장 시즌2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옷을 고르고 있다. (사진= 뉴스펭귄 제공) 2025.05.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고 의류(패션)' 시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신제품 대비 저렴한 가격은 물론 '패스트패션'의 대안으로서 '친환경' 의미까지 더해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의류를 사고 판매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중고 의류(패션) 관련 U&A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78.0%)이 '중고 물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들어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 주요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중고 의류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를 중심으로 최근 1년 내에 중고 물품을 구매한 비율이 68%로 타 연령층(30대 62.0%, 40대 59.0%, 50대 51.0%)에 비해 높게 나타나 중고 거래 시장이 주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활성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61.7%가 '요즘 사람들이 중고 의류(패션)를 익숙하게 받아들인다'고 답했다. '최근 중고 의류(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43.2%에 달해 중고 의류 구매가 단순한 대안 소비를 넘어 일상적인 소비 형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중고 의류(패션)는 당근마켓,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79.2%)을 통해 구매하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대체로 직접 만나 거래하는 '직거래(71.5%)'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 의류(패션) 구매에 대한 우려(51.2%)가 여전히 적지 않은 만큼, 직접 물건을 확인한 후 구매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실제로 중고 의류 구매 시 가장 우려되는 요인으로 제품의 상태가 좋지 않을 수 있다(50.8%)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았고 ▲거래 사기(44.7%)나  ▲가품·짝퉁 상품(37.7%)에 대한 불안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중고 의류는 '가성비'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대다수가 중고 의류를 '원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인 소비 방식(79.1%)'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정가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좋다는 응답도 81.4%에 달했다.

실제 중고 의류 구매 경험자의 경우, 제품을 구매한 이유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56.7%)는 점을 최우선으로 꼽았으며, 중고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나름 합리적인 소비인 것 같고(38.7%), 새 상품을 구매하기에는 부담이 된다(32.0%)는 응답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아 중고 의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 같다(56.3%)는 응답이 과반으로 평가되는 등 경제적 요인이 중고 의류 시장 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대 저연령층을 중심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한정판', '인기 상품'을 찾기 위해 중고 의류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 점이 특징적이었다. 쉽게 구하기 어려운 인기 상품(20대 28.2%, 30대 18.3%, 40대 9.8%)과 한정판(20대 15.5%, 30대 5.0%, 40대 9.8%, 50대 4.0%)을 구매하기 위해 중고 거래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희소성과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이들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고 의류 판매 경험은 50.4%로 절반 수준이었으며, 최근 1년 이내 중고 의류를 판매한 경험은 10~30대 저연령층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중고 의류를 판매하게 된 이유로는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운 제품(47.8%)이라는 점이 최우선적으로 꼽혔고, 이어 평소 잘 입지 않는 옷을 처분하기 위해서(45.8%)란 응답이 뒤를 이었다.

엠브레인 관계자는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기보다는 가치있게 재사용하려는 소비자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며 "이는 중고 거래가 단순한 처분 행위가 아니라 '재사용'이라는 가치 소비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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