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대통령, LA 이민 단속에 "인권 침해"…美에 항의
셰인바움 대통령 "美, 적법 절차·인권 존중해야"
멕시코인 42명 체포에 외교 대응 나서
![[멕시코시티=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당국에 모든 이민 절차가 적법 절차와 인간 존엄성,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이뤄지도록 정중하고 단호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2025.06.10.](https://img1.newsis.com/2025/06/02/NISI20250602_0000385422_web.jpg?rnd=20250605102549)
[멕시코시티=AP/뉴시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당국에 모든 이민 절차가 적법 절차와 인간 존엄성,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이뤄지도록 정중하고 단호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2025.06.10.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으로 멕시코 노동자 다수가 체포된 것과 관련해 미국 당국에 적법 절차 준수와 인권 존중을 촉구했다.
9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당국에 모든 이민 절차가 적법 절차와 인간 존엄성, 법치주의의 틀 안에서 이뤄지도록 정중하고 단호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코 남녀는 근면하고 정직한 사람들"이라며 "대부분이 미국과 멕시코 경제에 5년 이상 기여해 왔고, 미국 경제는 그들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의 멕시코 영사는 체포된 멕시코인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가족 정보를 수집해 법률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즉각 대응에 나섰지만, 시위가 발생한 후 다수의 구금가 산타아나, 산버나디노, 칼렉시코 등 다른 시설로 이송됐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멕시코 정부는 자국민 42명(남성 37명, 여성 5명)이 단속 과정에서 체포된 사실을 확인했다. 대부분은 앰비언스 어패럴 의류 공장에서 체포됐고, 이 가운데 4명은 이미 추방됐다. 2명은 강제 추방 명령을, 나머지 2명은 자발적으로 출국했다.
후안 라몬 데 라 푸엔테 멕시코 외무장관은 "우리는 국민 권리 보호를 위해 모든 법적·외교적 수단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자국민 권익 수호에 전념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시위에서 발생한 순찰차 방화 등 폭력 사태에 대해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이는 저항이라기보다 도발 행위에 가깝다"며 "폭력은 출처를 불문하고 규탄받아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또 "인권 존중과 합법성, 공동 발전을 우선하는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보다 인간적이고 협조적인 이민 정책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6일 이민당국(ICE) 연방 요원들이 불법체류 이민자 단속을 위해 직장 급습을 벌이자, 캘리포니아주 LA 지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LA 일대에는 폭동 진압 장비를 착용한 법 집행 기관이 최루가스와 섬광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했고, 시위대는 교차로를 점거하고 차량에 불을 지르기도 했다.
시위대와 이민당국(ICE) 간 충돌이 격해지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반란'으로 간주하고, 2000명의 주방위군 병력을 LA에 투입하도록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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