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에서 2년 더!' 김광현 "멀어보이는 200승…양현종과 함께 도달하고 싶다"
2025시즌 마친 뒤 FA 자격 얻을 수 있었으나 잔류 선택
전반기 마치기도 전에 계약…"다른 팀 가겠다는 생각 없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13일 2년, 36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3/NISI20250613_0001867059_web.jpg?rnd=20250613172957)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13일 2년, 36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갈 수도 있었지만, 김광현은 "다른 팀에 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김광현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비(非) 프리에이전트(FA) 다년 계약을 결심한 배경과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밝혔다.
지난 4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뒤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며 휴식을 취한 김광현은 "휴식을 갖는 동안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가 형성됐다. 프로에 입단하기 전부터 두 가지의 큰 목표가 있었다"며 "하나는 20년 동안 프로 선수로 뛰는 것이었다. 또 송진우 선배가 200승을 넘는 것을 보며 200승의 상징성에 대해 느꼈고, 200승을 달성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뛰다가 2022년 돌아오면서도 '200승을 하려면 몇 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구단과 이런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가 형성됐고, 구단에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SSG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광현이 비FA 다년 계약을 맺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다만 김광현의 상징성을 고려할 때 계약기간이 더 길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3년 이상의 계약도 가능하지 않았냐'는 말에 김광현은 "2년은 내가 열심히 한다면 200승에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시간이다. 현재로서 2년 내에 도달해야한다는 동기부여가 있으면 내가 더욱더 최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2년 계약에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7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광현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뛴 2020~2021년을 제외하고 쭉 한 팀에서만 뛰며 KBO리그 통산 400경기 174승 104패 평균자책점 3.35, 탈삼진 1953개의 성적을 거뒀다.
이제 200승까지는 26승이 남아있고, 송진우가 작성한 KBO리그 통산 최다승인 210승까지는 36승이 남았다.
프로 입단 당시와 비교하면 이제 많이 근접했지만, 김광현은 "아직도 멀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광현은 "프로 입단 당시에도 무척 멀게 느껴졌지만 매 경기 최선을 다하면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마찬가지 생각"이라며 "지금까지 매 경기 이기려고 했고, 돌아보면서 '내가 이렇게 걸어왔구나' 생각했다. 해온 것처럼 앞만 보고 걸어가는 일만 남았다. 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이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 시범경기에 불펜 등판,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5.03.1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5/NISI20250315_0001792325_web.jpg?rnd=20250315160827)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 김광현이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5 KBO 시범경기에 불펜 등판,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2025.03.15. *재판매 및 DB 금지
김광현은 "(양)현종이는 이제 라이벌이 아니라 통산 200승이라는 큰 목표를 향해 같이 나아가는 동지다. 누가 먼저 200승에 도달하느냐도 의미가 없다"며 "서로 잘해서 송진우 선배가 세운 KBO리그 최다승에 함께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함께 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비FA 계약을 맺는 대신 2025시즌을 마친 뒤 FA 시장에 나가 평가를 받아보는 것도 김광현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입단해서 한 팀에서만 뛰었고, 다른 팀에 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며 "한 팀에서만 200승을 향해 달렸다. 200승에 도달한 뒤 평가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이번 계약으로 다년 계약 총 수입이 257억원으로 늘었다.
2016시즌을 마친 뒤 FA가 된 김광현은 4년, 85억원에 SK와 계약하며 잔류를 택했다. 김광현은 계약 마지막 해인 2020년을 앞두고 MLB 진출을 선언했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SSG와 계약 마지막 해인 2020년 연봉 15억원을 받지 못해 실제로 70억원을 수령했다.
2022년 3월 SSG 복귀를 결심한 김광현은 4년, 151억원에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 다년 계약 수입 총액 순위에서 김광현은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세 차례 FA 계약으로 302억원을 번 최정(SSG)이고, 2위는 두 번의 FA 계약을 통해 총액 277억원을 기록한 두산 베어스 포수 양의지다.
김광현은 "이렇게 큰 돈을 쥐게될 줄은 몰랐다. 앞으로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위해서도 써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물가는 올라갈 것"이라고 농담한 김광현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고 후배들이 더 높은 연봉을 받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13일 2년, 36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3/NISI20250613_0001867058_web.jpg?rnd=20250613172943)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김광현이 13일 2년, 36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은 뒤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SG의 '청라 시대'에 김광현이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 함께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김광현은 "지도자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김광현은 "2년이 지난 뒤 다시 재평가 받고 싶은 마음이지 은퇴를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나보다 6살이 많은 (오)승환이 형, 4살이 많은 (노)경은이 형도 아직 현역"이라며 "그런 선배들을 따라가 선수 생활을 1년이라도 더 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몸 관리를 한층 철저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SSG도 '청라 시대'를 '선수 김광현'과 함께 하겠다는 생각이 크다. SSG 구단은 "청라 시대의 시작을 다시 한번 김광현과 동행할 것"이라며 "김광현이 2년 내에 통산 200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장기적 동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현은 "구단에서 좋은 대우를 해주신 것은 실력 뿐 아니라 후배들이 성장하는데 도우미 역할을 하라는 의미"라며 "청라 시대가 시작할 때 후배들이 좋은 선수가 돼 있었으면 한다. 후배들이 이제 팀의 간판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최근 김건우, 전영준, 이로운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1군에 온 김택형도 좋아지고 있다. 그 선수들이 간판이 돼 팀의 청라 시대를 이끌어야 한다"며 "후배들이 성장해 팀의 에이스, 나아가 대표팀으로 나서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휴식을 취한 김광현은 14일 인천 롯데전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이다.
"부담이 많이 된다"고 농담한 김광현은 "한국시리즈, 대표팀, 개막전 등 큰 경기에 많이 나가봤지만, 누군가의 은퇴식에서 공을 던지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고, 긴장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부담을 느끼는 상황은 많이 경험했다. 부담이 있지만 열심히 던져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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