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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다 진한 지분' 콜마家 윤동한 창업회장, 최대주주 장남에 "증여주식 돌려내" 소송 전말은

등록 2025.06.18 11:17:35수정 2025.06.18 13: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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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콜마그룹 창업주 회장, 장남 윤상현 부회장 상대 '주식 반환 청구 소송' 제기

장남 윤 부회장, 콜마BNH 사내이사 선임 시도…장녀 윤여원 "경영 질서 파괴" 주장

'남매의 난'서 '父子전쟁'으로 확전, 장기화 전망…콜마홀딩스 주가도 20% 이상 급등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이사 사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K뷰티 선도 기업 콜마그룹 2세 윤상현 부회장-윤여원 사장 남매의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버지이자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이 '본격 참전'하며 오너가 내부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윤 부회장이 이미 증여를 받아 현재 콜마그룹 지주사 최대주주로 실질적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지만, 창업주가 "장남이 당초의 내 경영 철학을 거슬렀다"며 장녀 윤 사장의 손을 들어주면서 확전 양상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18일 법조계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상대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2019년 윤 부회장에게 부담부 증여한 주식을 돌려받기 위한 목적에서다. 본격적인 '부자(父子) 전쟁'의 선포인 셈이다.

윤 회장 측에 따르면 2018년 9월 윤 회장과 윤 부회장,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콜마BNH) 대표이사 사장은 지배구조와 관련된 3자간 경영합의를 체결했다.

골자는 윤 부회장에게 한국콜마와 지주사 콜마홀딩스 경영을 맡기고, 윤 사장에게는 콜마BNH 경영을 맡긴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윤 사장이 콜마BNH의 사업을 독립적·자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콜마홀딩스가 지원 혹은 협조하기로 했다.

이를 전제 조건으로 윤 회장은 윤 부회장에게 2019년 12월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 주(현재는 무상승자로 460만 주)를 증여했다.

윤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가 되면서 부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5월엔 콜마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윤 사장과 윤 회장은 각각 콜마홀딩스 지분 7.45%, 5.59%를 보유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CI(사진=콜마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콜마홀딩스 CI(사진=콜마홀딩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최근 콜마홀딩스가 콜마BNH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콜마BNH 사내이사로 선임하자고 제안하면서 남매 간 경영권 갈등이 불거졌다.

콜마BNH의 영업이익은 2020년 1092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059억원에서 6156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콜마홀딩스는 지난 4월 25일 윤 부회장,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콜마BNH 사내이사 선임을 위해 임시주총을 열어달라는 주주 제안을 했다.

콜마BNH는 대표 교체를 염두에 둔 신규 사내이사 선임이라며 맞섰고, 콜마홀딩스는 콜마BNH가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지난달 2일 소송을 걸었다.

이러한 사실이 지난달 9일 공시로 알려지면서 남매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됐다.

콜마BNH의 최대 주주는 콜마홀딩스로 지분 44.6%를 보유하고 있으며 윤 사장이 7.7%, 창업주 윤 회장이 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콜마홀딩스가 콜마BNH를 제어할 수 있는 지분구조다. 윤상현 부회장은 지주사 콜마홀딩스의 지분 31.75%를 보유한 개인 최대주주이며 윤여원 사장이 지분 7.45%, 윤동한 회장이 5.5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버지 윤 회장이 윤 부회장 개인에 주식 반환 소송을 제기하면서 분위기는 반전되는 모습이다.
콜마비앤에이치 CI *재판매 및 DB 금지

콜마비앤에이치 CI *재판매 및 DB 금지


윤 사장은 콜마홀딩스의 사내이사 선임 시도에 대해 "경영권 약정 위반 및 경영질서 파괴"라고 반박하며, 지난 10일 대전지방법원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의 위법성을 다투는 가처분을 제기했다.

콜마BNH 관계자는 "이번 법적 대응은 단순한 가족간 갈등이 아니라, 자회사 경영의 독립성과 건전한 기업 운영을 수호하기 위해 35년간 세계적인 그룹을 이끌어 온 창업주의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지주사의 일방적 경영개입을 저지하고 계열사의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결단"이라고 했다.

콜마홀딩스 측은 윤 회장의 소송 제기와 관련,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했다.

한편 콜마홀딩스의 경영권 갈등 가능성이 커지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콜마홀딩스는 전 거래일 대비 2410원(19.64%) 오른 1만4680원에 거래 중이다.

업계 일각에선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급성장 하고 있는 상황에서, 콜마그룹의 사업들이 경영권 분쟁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길 바란다"는 얘기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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