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체류 우리 국민과 가족 20명 육로로 대피…30시간 만에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탈출
테헤란에서 정부 제공 버스로 투르크메니스탄 도착
외교부, 신속대응팀 파견…숙박, 항공편 안내 등 영사조력
![[서울=뉴시스] 이란 체류 우리 국민과 가족 20명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통해 육로로 현지 시각 18일 늦은 밤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6.1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6/19/NISI20250619_0001871929_web.jpg?rnd=20250619174208)
[서울=뉴시스] 이란 체류 우리 국민과 가족 20명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을 통해 육로로 현지 시각 18일 늦은 밤 투르크메니스탄에 도착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2025.06.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에 따른 정세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 18명과 이란 국적 가족 2명 등 20명이 인접국인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무사히 대피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공방이 계속 이어지면서 재외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이란 영공이 지속 폐쇄된 점을 감안, 이란 체류 우리 국민의 육로를 통한 대피를 지원했다고 19일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지 시간으로 17일 오전 테헤란을 출발한 우리 국민과 그 가족 20명이 주이란대사관 직원들의 동행 하에 투르크메니스탄 국경검문소에 안전하게 도착했다. 테헨란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슈하바트까지 거리는 총 1200㎞로 이동시간만 약 16시간에 달한다. 대피 중간 숙박까지 포함해 출발한 지 30시간여 만에 국경을 넘어 탈출했다.
대피한 우리 국민과 가족들은 한국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외교부는 재외국민의 원활한 대피를 위해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단장으로 한 신속대응팀을 17일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 파견했다.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과 함께 우리 국민과 가족에게 현지 숙박 및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후속 조치도 지속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전황이나 우리 국민들 대피 수요 그리고 도로 상황, 그 다음에 영공 상황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17일이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확보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가장 빠른 시일 내에 우리 국민 대피가 필요하다는 게 가장 큰 요소"라고 말했다.
투르크메니스탄으로 대피한 우리 국민들은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거나 제3국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충돌이 발생한 지난 13일 이후 두 차례 상황점검회의를 개최했고, 주이란 한국대사관은 전화, SNS 등을 통해 비상연락망을 가동하고 신변 이상 여부 등을 확인해왔다.
정부는 중동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중동 체류 재외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 강구할 방침이다.
앞서 이스라엘에 체류하고 있는 재외국민 23명은 지난 16일 재이스라엘한인회 주관 하에 버스를 임차해 육로로 요르단 수도 암만까지 대피한 바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많은 분들이 또 대피를 원하시면 정부가 신속하게 영사 조력을 제공할 것이고, 추가 대피 수요가 있을 경우 다양한 안전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서는 외교 경로를 통해서도 협조를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자 17일 오후 1시부로 이란 전역에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를 발령했고, 같은 날 오후 8시부로 이스라엘 내 기존 특별여행주의보 발령 지역의 여행경보를 3단계로 상향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및 이란에 체류중인 우리 국민들은 해당 국가의 여행경보가 17일부로 3단계로 격상된 점을 고려해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대사관의 안내에 따라 신속히 출국해 주실 것을 강력히 당부드린다"며 "이 지역을 여행하고자 하는 우리 국민들께서는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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