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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때 美軍이 줄서서 마신 우물"…경주 안동리 고택 우물 재조명

등록 2025.06.25 13:10:46수정 2025.06.25 14:4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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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전쟁 때 미국 종군 기자가 우물 일화 일간지에 기사화

고택·우물 스토리텔링 등으로 문화·관광·교육 자원 활성화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6·25 전쟁 때 미군이 식수로 이용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고택 우물을 당시 미국의 종군 기자가 일간지에 소개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미군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택 우물 모습. 2025.06.25. sjw@new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6·25 전쟁 때 미군이 식수로 이용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고택 우물을 당시 미국의 종군 기자가 일간지에 소개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미군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택 우물 모습. 2025.06.25. [email protected]


[포항=뉴시스]송종욱 기자 = 6·25 전쟁 때 가장 유명한 전투 중의 하나인 '안강기계전투'에 투입된 미군이 이용한 경주의 한 우물이 최근 다시 조명되고 있다.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고택에 있는 이 우물은 6·25 전쟁 때 미국의 종군기자가 이 우물 이야기를 군사 전문 일간신문인 '스타스 앤 스트라이프스'에 실어 당시에도 한국과 미국에서 회자했다.

인동리 고택은 300년 전 서당으로 건립됐고, 세계문화유산인 경주 양동마을의 보물인 관가정(觀稼亭)의 초기 가옥 구조와 똑같이 설계해 학술적 가치가 높은 조선시대 건축물이다.

이 고택은 6·25 전쟁 때 국군 야전대대본부로 사용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6·25 전쟁 때 미군이 식수로 이용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고택 우물을 당시 미국의 종군 기자가 일간지에 소개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미군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택 우물 내부 모습. 2025.06.25. sjw@new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6·25 전쟁 때 미군이 식수로 이용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고택 우물을 당시 미국의 종군 기자가 일간지에 소개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미군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고택 우물 내부 모습. 2025.06.25. [email protected]


이 고택의 우물은 왼쪽 담 앞의 수백 년 된 은행나무와 배롱나무 사이에 있는 전통 우물이다. 우물은 직경 120㎝에 깊이가 15m 규모다.

우물 위에는 사각형의 뚜껑을 설지했고, 정자(亭子)처럼 전통 기와로 지붕을 씌웠다. 안강기계전투는 전쟁 때 인천 상륙 작전을 성공시키기 위해 국군 수도사단을 중심으로 미국의 제24보병사단 17연대 2·3대대의 지원으로 형산강물이 피로 물든 치열한 전투였다.

고택을 관리하는 경주손씨 문중 관계자에 따르면 전쟁 때 보급 차단 등으로 식수 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미군이 식수로 이용했다. 우물의 물은 가뭄과 홍수에도 1m 정도로 일정하게 수면을 유지하며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차갑지 않은 물을 공급했다.

 당시 미군의 2개 대대가 줄을 서서 우물물을 마셨다는 마을 어르신의 증언이다.

이 우물의 사연을 들은 미국 종군 기자가 마을 어르신을 대상으로 우물의 유래와 관련해 취재를 했는데 어르신은 "깊어서 닭 울음소리가 들리고, 물빛이 맑게 비치면 작은 소원을 들어 준다"고 말했다.

이 인터뷰 내용을 잘못 이해한 종군 기자가 깊은 우물의 두레박 소리가 미군이 키웠던 닭 울음 소리가 들리고, 깊은 우물 물을 마시고 사기를 진작했다"라고 신문에 실어 국제 사회에 일화를 알렸다.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6·25 전쟁 때 미군이 식수로 이용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고택 우물을 당시 미국의 종군 기자가 일간지에 소개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경주손씨 고택 전경. 2025.06.25. sjw@newis.com

[포항=뉴시스] 송종욱 기자 = 6·25 전쟁 때 미군이 식수로 이용한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고택 우물을 당시 미국의 종군 기자가 일간지에 소개한 사실이 최근 알려지면서 재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경북 경주시 강동면 인동리 경주손씨 고택 전경. 2025.06.25. [email protected]


경주손씨 문중 관계자는 "고택 우물의 일화를 소개했던 미국 일간지가 현재도 발행하고 있어 신문사를 통해 관련 기사를 찾고 있다"며 "고택과 우물을 스토리텔링 등으로 문화·관광·교육 자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6·25 전쟁 안강기계지구전투는 1950년 8월9일 포항시 기계 북쪽에서 북한군이 출현해 시작된 전투로 9월4일 수도사단의 방어선을 경주 안강 남방으로 이동해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수많은 학생이 학도의용군으로 참가해 군번·계급도 없이 책 대신 총을 들고, 싸우다 숨져간 거룩한 희생은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하는데 큰 힘이 됐다.

비록 수도사단의 방어선이 안강 남쪽으로 물러서기는 했지만 이 지역의 방어로 북한군의 경주 방면 진출을 40여 일간 지연해 경주 북방의 아군 작전을 용이하게 했고, 나아가 낙동강 방어선 총 반격의 기반이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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