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5대 종단 지도자들, 중앙아시아 이웃 종교 성지 순례

등록 2025.06.29 15:35:33수정 2025.06.29 15:50:2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4일~7월 1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서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

진경스님"종교의 벽 넘어 하나의 민족으로 고려인들과 함께한 시간"

[서울=뉴시스] 25일 카자흐스탄에서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 중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종교 지도자들 (사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제공) 2025.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5일 카자흐스탄에서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 중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종교 지도자들 (사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제공) 2025.06.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종교 5개 종단 지도자들이 종교 간 상생과 평화 진작을 위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례길에 올랐다.

29일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따르면 종지협 종단 지도자들이 24일부터 7월 1일까지 6박 8일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3국을 방문해 현지 종교 지도자들과 교류하며 성지순례를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번 '이웃종교 체험 성지순례'에 이용훈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종교간대화위원회 위원장,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 고경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 등 5개 종단 지도자들이 참여했다. 김도형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종지협 운영위원장 진경스님 등 운영위원들도 함께했다.

종지협 회장인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4일 인천공항에서 종교지도자들을 배웅하고 "안전한 성지순례를 통해 종교화합을 돈독히 하고 고려인을 정성껏 위로해달라"고 당부했다.
 
순례단은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고려인 최초 정착지 우슈또베 마을을 찾았다. 우슈또베 마을은 1937년 소련 독재자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앙아시아로 이주당한 고려인 17만여 명이 첫발을 디딘 곳이다.

순례단은 고려인역사박물관을 방문해 헬렌 박 선교사 안내로 당시 참혹했던 상황을 전해 들었다. 박물관에는 강제 이주 당시 사진과 생활용품, 농기구 등이 전시되어 있다.

종교 지도자들은 전시 관람 후 박물관에서 순례단을 기다리던 2세대 고려인과  대화를 나눴다.

이용훈 주교는 2세대 고려인들의 성씨를 묻고 "한국말을 잊어가는 등 2세대들에게서 우리나라 정서가 사라져가는 것이 무척이나 안타깝다"며그들의 부모 세대가 겪었던 아픔에 공감했다.
 
나상호 원불교 교정원장은 "한민족의 문화가 계속해서 고려인 후손들에게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고경환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고향 만리 타국에 떨어져 있으면서도 모국을 잊지 않고 우리를 반겨줘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인준 천도교 교령은 "여러분들이 이렇게 살아가고 계셔서 너무 고맙다"며 "기회가 되는 한 자주 찾아뵙고 싶다"고 약속했다.

김령하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은 "전시된 박물관 자료들을 보니 당시 참상이 믿기지 않는다"며 "마음 한켠이 먹먹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안 발레라 아나톨리(76) 고려인 노인회장은 "우리를 잊지 않고 이 멀리까지 와줘서 반갑고 고맙다"며 작별 인사를 했다. 

진경스님은 "이번 순례는 종교 간 화합이란 본래 목적과 함께, 우리가 잊고 있던 해외 동포들의 존재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종교의 벽을 넘어 하나의 민족으로서 고려인들과 함께한 이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종지협 관계자는 "이번 순례를 통해 종교 간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해외 동포들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종교 화합과 평화 증진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