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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전국 체육대회 유치했는데…숙소는 고한·사북에?

등록 2025.07.09 09:4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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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대회·대학축구대회 일정 중복 유치…숙박난 가중

지난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전국 81개 대학팀 3500여 명이 참가해 태백종합운동장 등 8개 구장에서 157경기가 진행 중이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전국 81개 대학팀 3500여 명이 참가해 태백종합운동장 등 8개 구장에서 157경기가 진행 중이다.(사진=태백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백=뉴시스]홍춘봉 기자 = ‘고원체육도시’ 강원 태백시가 전국 규모 체육대회를 유치하고도 정작 지역 숙박 인프라 부실로 인해 고한·사북 숙소에 의존하는 상황이 반복되며, 지역경제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9일 태백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제61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전국 81개 대학팀, 지도자·임원 포함 총 3500여 명이 참가해 태백종합운동장 등 8개 구장에서 157경기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대한태권도협회가 주최하는 제55회 협회장기 전국단체대항태권도대회(겨루기)가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태백 고원체육관에서 약 2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열리면서 두 전국대회가 중복 개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년에는 대학축구 15~20개 팀이 고한 사북지역 숙박시설을 이용했으나 올해는 약 30개 대학팀이 인접한 정선군 고한·사북 지역의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체육대회 유치에 따른 지역경제가 반감되고 있고 체육도시 위상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태백지역에는 등록된 숙박업소 72곳, 객실 수는 약 2131실에 불과하다. 반면 고한·사북 지역은 정선군 전체 7901실 중 무려 84.3%인 6666실이 집중돼 축구선수단 수요를 상당수 흡수하고 있다.

이번 추계대회에서도 태백지역 숙박업소는 약 40개 팀만 수용했으며, 나머지 30개 팀은 고한·사북 지역으로 흩어졌다. “대회는 태백에서, 숙박은 사북에서”라는 현실은 결국 태백경제의 이탈을 뜻한다.

태백지역 숙박업소들은 수용능력뿐 아니라 시설 노후, 서비스 미흡, 요금 경쟁력 부족 등 복합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역 숙박업계 종사자의 상당수가 고령층으로, 단체 고객을 유치할 전문적 운영 역량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나마 태백지역 숙박시설 가운데 오투리조트, 태백호텔, 일부 숙박업소는 선수들이 선호하고 있지만 상당수 숙박업소는 대회 참가팀에게 외면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백지역 숙박업소 관계자는 “대학축구와 태권도대회가 중복 개최하면서 대학축구 선수단이 예년보다 2배 가량 고한사북으로 넘어갔다”며 “해당 연맹과 태백시가 대회개최 일정에 대한 사전 조율이 어려워 체육대회 유치효과가 반감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백시 관계자는 “대학축구와 태권도 연맹의 대회개최 일정 사전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대회 유치를 넘어 지역경제 연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숙박 인프라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백시는 16년 연속 대학축구연맹전을 유치했으며, 오는 2026년 제62회 대회 개최도 확정했다. 그러나 해마다 반복되는 ‘숙박 이탈’은 지역경제 활성화의 결정적 기회를 놓치는 구조적 문제라는 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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