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일자리 뺏는다"…英, 사무직 채용 38% '뚝'

【런던=AP/뉴시스】영국 런던 브리지에서 5일(현지시간) 출근길의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3일 밤 런던브리지와 인근 보로마켓에서 차량 및 흉기 테러가 발생해 많은 사상자가 초래됐다. 2017.06.05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인공지능(AI)의 확산이 영국 고용 시장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앤드컴퍼니(맥킨지)의 보고서를 인용, 영국 기업들이 저성장과 고금리 속에서 비용 절감을 위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3개월간 영국 내 온라인 구인 공고 수는 2022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특히 기술 및 금융 분야의 사무직 채용 공고가 38% 급감하며, 다른 직종보다 두 배가량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테라 알라스 맥킨지 수석 고문은 "기술 발전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 기대감 속에, 많은 기업들이 인력 전략을 재검토하며 채용을 보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금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까지 겹치며 소매업과 숙박업 등 저숙련 업종에서도 감원이 이어지고 있다.
맥킨지는 AI가 해당 직종의 업무를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직종일수록 감원 폭이 컸다는 분석도 내놨다.
실제로 프로그래머, 경영 컨설턴트, 그래픽 디자이너 등의 직종 수요는 최근 3년간 50% 이상 감소했다고 한다.
AI가 채용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조짐도 관측되고 있다.
구인구직 플랫폼 인디드(Indeed)의 채용 담당자 파웰 아드르잔은 "AI 도구를 만들거나 활용하는 분야에서 고용주들이 채용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데이터 과학 및 분석 직무가 포함된 '수학' 관련 직종은 직무 설명에 AI 관련 언급이 많았지만, 채용 규모는 팬데믹 이전보다 약 50% 감소했다.
반면, 기술 관련 언급이 거의 없는 부동산이나 교육 분야의 채용 공고는 오히려 늘어났다고 한다.
또 회의 요약이나 문서 검토 등 AI로 대체되기 쉬운 업무 영역에서 기업들이 인건비 절감을 위해 인력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 플랫폼 애드주나(Adzuna)에 따르면 학위 요건이 없는 견습생, 인턴십 등 초급 일자리는 2022년 ChatGPT가 출시된 이후 약 3분의 1가량 감소했다.
제임스 니브 애드주나 데이터과학 책임자는 "AI의 급속한 확산은 인플레이션, 경제 불확실성 등 코로나19 여파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는 젊은 구직자들에게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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