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서학개미, 美 주식 보관액 '역대 최고치'
美 주식 보관액 4개월째 증가 '역대 최대'
서클·코인베이스 순매수 상위권…코인주 관심↑

21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T+2)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329억1655만 달러(약 18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지난 3월(965억4284만 달러) 저점을 찍은 뒤 4개월 연속 증가한 수치다.
무역 분쟁 재점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식 보유액이 확대된 배경에는 뉴욕증시의 강세와 함께 기술주에 대한 서학개미들의 낙관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반도체, 인공지능(AI), 가상자산 등 성장 테마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면서 관련 종목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보관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테슬라(211억835만 달러), 엔비디아(148억2180만 달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52억9796만 달러) 등 기술주들이 최상위권에 올랐다. 그 뒤를 이어 애플(42억1233만 달러), 마이크로소프트(34억8056만 달러), 나스닥100 지수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 ETF(32억9742만 달러), 아이온큐(28억7125만 달러), 알파벳(27억9497만 달러) 등도 상위권에 포진했다.
S&P500과 나스닥 지수가 최근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서학개미들도 짭짤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는 반도체 칩 H20의 중국 공급 재개 소식에 힘입어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역사상 가장 큰 시가총액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도 올 들어 주가가 2배 이상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순매수 결제 기준으로는 가상자산 관련 종목들이 두각을 드러냈다.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안’ 통과 기대감 속에서,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인 서클은 순매수 기준 1위,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3위를 기록했다. 이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 흐름이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전략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서학개미들의 미국 시장 매수세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상대국의 불공정한 관세에 대응해 상호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한다는 방침이어서, 주가의 상승 흐름이 지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20일(현지 시간) "8월 1일부터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유럽연합(EU), 캐나다처럼 경제력이 큰 나라일수록 공정한 관세를 부과받게 되며, 미국 소비자와 거래하고 싶다면 정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EU, 캐나다, 멕시코 등 주요 교역국의 보복 조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리스크와 무역 변수는 미 증시에 분명한 부담 요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EU산 모든 수입품에 최소 15~20%의 관세 부과를 추진하고 있고, 자동차 등 일부 품목에 대한 EU 측의 관세 인하 제안도 거부하는 등 협상 마감 시점을 앞두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유럽 내에서도 이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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