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이열치열' 중복 맞아 삼계탕집 등 손님들 북적…포장도 증가

등록 2025.07.30 17:34:35수정 2025.07.30 18:04:2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삼계탕·오리백숙집 문전성시…"예약 없인 자리 잡기 어려워"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삼복더위 중 두 번째 복날을 맞은 2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 위에서 준비되고 있다. 2025.07.30. lhh@newsis.com

[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삼복더위 중 두 번째 복날을 맞은 29일 오전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삼계탕 전문점에서 뚝배기에 담긴 삼계탕이 활활 타오르는 불길 위에서 준비되고 있다. 2025.07.30. [email protected]

[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30일 중복을 맞아 경기도내 삼계탕·오리집 등 보양식 전문점들이 무더위를 이기려는 시민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한 닭요리 전문점에서는 뜨거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검은 뚝배기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삼계탕을 앞에 두고 젓가락질을 하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주방에서는 뚝배기들이 가스불 위에서 끓고 있었고, 직원들이 분주하게 완성된 삼계탕을 나르느라 바쁜 모습을 보였다.

보양식 가게가 위치한 상권 도로에는 차량들이 주차공간을 찾아 서행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운전자 최모(49)씨는 "보양식 집들 앞이 이렇게 막힐 줄 몰랐는데 중복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식당 내부에서는 손님들이 뜨거운 삼계탕을 호호 불어가며 국물을 떠먹고 있었다. 안경을 쓴 중년 남성은 젓가락으로 닭고기를 발라내며 조심스럽게 한 점씩 입에 넣고 있었다.

자영업자 김모(52)씨는 "매년 중복 때마다 삼계탕을 먹는데 이열치열이라고 더운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기력이 생기는 것 같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가족과 함께 온 주부 박모(45)씨는 "아이들이 여름방학이라 체력 보충 차 왔는데 삼계탕이 소화도 잘 되고 영양가가 높아서 온 가족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포장 주문도 이어졌다. 여러 개의 종이봉투를 들고 나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으며 회사 단위로 주문하는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한 회사원은 "사무실 직원들과 나눠 먹으려고 10인분을 주문했다"며 "더위에 지친 직원들 기력 보충용으로 회사에서 비용을 지원해줬다"고 설명했다.
[수원=뉴시스]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 30일 중복을 맞아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 등이 삼계탕을 함께 먹으며 무더위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2025.07.30. (사진=수원시의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 30일 중복을 맞아 이재준 수원시장과 이재식 수원시의회 의장 등이 삼계탕을 함께 먹으며 무더위 속에서 묵묵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있다. 2025.07.30. (사진=수원시의회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삼계탕집뿐만 아니라 오리집과 보쌈집도 손님들로 붐볐다. 의왕시내 한 오리백숙 가게에서는 "오리고기가 몸의 열을 내려주고 영양도 풍부해서 중복 보양식으로 인기가 높다"며 "예약 없이는 자리 잡기 어려울 정도"라고 식당 관계자가 전했다.

성남시 분당구의 한 보쌈집을 찾은 직장인 이모(38)씨는 "보쌈이 기름기가 적고 단백질이 풍부해서 여름철 보양식으로 좋다"며 "특히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서도 직원들을 위한 특별한 중복 행사가 열렸다. 수원시청 구내식당에서는 간부공무원, 노동조합 관계자 등이 중복을 맞아 일선 민원현장과 각 부서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삼계탕과 과일 등을 나누며 따뜻한 격려와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긴 테이블에 둘러앉은 직원들은 밝은 표정으로 각자 앞에 놓인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뜨거운 삼계탕과 함께 신선한 채소, 김치 등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 직원은 "매년 중복날 시에서 직원들을 위해 이런 행사를 해주니까 정말 고맙다"며 "무더운 날씨에 업무로 지쳤는데 따뜻한 삼계탕 한 그릇이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