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관세 0→15%…광주車산업, 경쟁력 유지속 부담(종합)
車 품목관세 일본·EU와 동일…수출 경쟁력 유지
광주 300여 자동차 부품 협력사 최악 상황 면해
광주경제계 "15% 낮은수준 아냐" 우려 목소리도
![[목포=뉴시스] 목포항 수출자동차.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0/01/31/NISI20200131_0016036136_web.jpg?rnd=20200131101919)
[목포=뉴시스] 목포항 수출자동차. (사진=뉴시스 DB).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한국과 미국이 30일 관세 협상에서 자동차를 포함해 상호 관세율 15%에 합의하면서 광주 지역 자동차 산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완성차 업계의 촉각을 곤두세운 자동차 품목 관세도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한 기존 25%에서 15%로 내려갔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광주 완성차, 부품업계는 이번 조치로 일단 대미 수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광주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핵심 생산기지 중 한 곳이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를 중심으로 300여개에 달하는 1·2차 부품업체들이 밀집해 있어서다.
특히 미국은 광주 지역 완성차, 부품 수출의 최대 시장 중 한 곳으로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 비중은 전체 지역 수출의 약 30%에 달했다.
만일 자동차 품목 관세가 25%로 협상이 종결됐다면 광주 지역 대미 자동차 수출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부품 협력사를 중심으로 지역 자동차 산업 생태계 전반에 막대한 타격과 함께 지역경제가 크게 흔들릴 만큼 큰 충격에 직면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의 대미 무역 협상 타결 성과에 광주 지역 부품업계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광주의 한 부품 협력사 대표는 "완성차 업체들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유지됨에 따라 기존 부품 수요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일단 지역 부품 협력사들이 우려했던 상황을 피하게 돼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 경제계에서는 자동차 관세 15%에 대해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한국산 자동차 관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0%였으나 15%가 됐다는 점에서다.
미국과 FTA를 맺지 않은 일본·EU는 기존에 관세 2.5%를 부담하며 수출을 해오다 한국과 동일한 15%를 적용받게 됐지만 실질적인 갭(Gap·차이)을 따지면 12.5%만 늘어났기 때문이다.
광주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15% 자동차 관세는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우리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정부는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차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과감한 지원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기아차는 입장문에서 "대미 관세 해결을 위해 온 힘을 다해준 정부 각 부처와 국회의 헌신적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기아는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는 동시에 품질·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져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광주지역 수출액 155억5000만 달러 가운데 대미 수출액은 51억4000만 달러(33.1%)로 1위를 점유했다.
최대 수출품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었다.
기아 오토랜드 광주는 지난해 전체 완성차 생산량 51만3000여대 중 65%를 차지하는 33만2000여대를 수출했고 수출 물량의 55%인 18만여대를 미국 시장에 팔았다. 대미 수출은 스포티지, 셀토스, 쏘울 등 3개 차종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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