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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그날이 오면 꺼꾸러져도 좋소이다…문화유산이 품은 독립투사들의 해방 열망

등록 2025.08.15 09:00:00수정 2025.08.15 09: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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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국립중앙박물관·대한민국역사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

태극기, 아리랑, 독립윤동가 유묵과 사진, 항일 의병 문서 등 문화유산 전시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중림동 골목안 풍경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2025.08.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 중구 중림동 골목안 풍경 (사진=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2025.08.0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 앞 넓은 길 울며 뛰며 딩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시 '그날이 오면' 일부)

일제강점기 작가이자 독립운동가 심훈(1901~1936)은 이 시에 15년 후 맞게 될 광복(光復)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이 시는 1930년 일제 탄압 속에서 창작됐으나 해방 후 1949년에야 비로소 빛을 봤다.

올해 광복 80년을 맞아 우리 민족의 암울, 기쁨, 환희로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가 태극기, 아리랑, 독립운동가들의 유묵과 사진, 항일 의병 서신 등 국가유산청과 국립박물관들이 소장한 문화유산들을 통해 다시 조명받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항일 의병운동'의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 2025.08.11.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가유산청은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 유산'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복의 의미와 역사적 사건인물을 조명하는 '항일 의병운동'의 유물을 선보이고 있다. 2025.08.11. [email protected]


일제 탄압 실상 보여주는 '항일 유산'

전국에 흩어져 있던 국가지정·등록문화유산을 포함해 항일유산 110여 점이 한자리에서 모였다.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리는 국가유산청 광복 80주년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은 개항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광복에 이르기까지 그 시대를 담은 항일 독립유산이 품고 있는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다.

특히 이 특별전에는 일제 탄압 보여주는 '한말 의병 관련 문서', 안중근 의사 유묵 '녹죽', 대한제국 외교 기록물 '미사일록'이 처음 일반에 공개된다.

최근 유행하는 태극기 배지 원본이자, 우리나라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의 태극기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비롯해 일제강점기 유럽에서 활동한 독립운동가 영해가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고려통신사를 중심으로 독립을 위해 수행한 외교 활동을 보여주는 '독립운동가 서영해 자료' 등 국가지정문화유산이 실물로 공개된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다.
[서울=뉴시스]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 포스터 중 안중근 의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7.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 포스터 중 안중근 의사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7.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인공지능(AI)이 다시 찾아 준 독립운동가들의 얼굴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생셩형 인공지능(AI) 기술로 환하게 웃으며 부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국사편찬위원회 공동으로 개최하는 기념전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은 독립운동의 실상을 시각적으로 생생하게 전달고. 잊혀졌던 독립운동가들의 이름과 얼굴을 재조명하는 전시다.

이 전시에는 데니태극기, 안중근 의사 유묵, 이봉창·윤봉길 의사 선서문, 일제 감시 대상 인물 카드 등 100여 점이 선보인다.

툭히 이 전시에서는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이 실물로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이 카드는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신상 정보, 수감 상황, 수배 이력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제작한 신상 정보 자료로, 체포 직후 촬영됐거나 수집된 사진이 부착되어 있다.

또한,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순국한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독립운동가들 얼굴을 AI 기술로 복원해 새로운 시대 대한민국에서 환하게 웃은 모습으로 볼 수 있다.

이 전시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  나석주 의사의 거사 준비 편지, 이봉창·윤봉길 의사의 선서문 등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들의 마지막 기록도 소개한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언론공개회를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갖고 손기정 선수의 여정을 함께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특별 부상품이었던 고대 그리스 투구 등 전시품 18건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손기정(1912~2002) 선수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2025.07.24.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 언론공개회를 24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갖고 손기정 선수의 여정을 함께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특별 부상품이었던 고대 그리스 투구 등 전시품 18건을 선보인다. 이번 특별전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여 손기정(1912~2002) 선수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2025.07.24. [email protected]


국립중앙박물관 기증실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특별전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에서는 손기정 선수의 여정을 AI 기술로 재현한 영상이 공개된다.

1936년 일장기를 달고 뛰어야 했던 청년 손기정의 모습부터, 1947년과 1950년 ‘KOREA’의 이름으로 당당히 세계를 제패한 그의 제자들, 1988년 서울 올림픽 성화 봉송주자로 나선 노년의 손기정의 모습까지 관람객들은 그날의 영광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특별전은 마라톤 영웅 손기정(1912~2002) 선수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발자취를 조명하는 전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금메달과 월계관, 특별 부상품인 고대 그리스 투구를 비롯해 손 선수의 여정을 함께한 전시품 18건 선보인다.

이 전시에서는 베를린 올림픽 우승 직후 1936년 8월 15일 손 선수가 'Korean 손긔졍'이라고 서명한 작은 엽서의 실물이 최초로 공개된다.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은 10월 12일까지, '두 발로 세계를 제패하다'는 12월 28일까지 열린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제호 태극기'(대한제국 근대식 군함 '광제호'에 게양됐던 태극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8.08.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언론공개회를 갖고 '광제호 태극기'(대한제국 근대식 군함 '광제호'에 게양됐던 태극기)를 선보이고 있다. 2025.08.08. [email protected]


시대의 순간마다 우리와 함께한 태극기

한국 근현대사에 빛나는 순간마다 대한민국을 상징한 태극기들이 다시 눈 앞에 펼쳐진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은 우리 역사에서 태극기가 함께 했던 순간들을 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마음을 되짚어보는 자리다.

외교 무대부터 독립을 외치던 거리,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 민주주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역사의 현장, 우리의 소소한 일상에서 함께했던 태극기와 관련 자료 200여 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숭실학교 태극기', '대한제국 통신원 태극기'등 국내 소재 태극기 17점을 비롯해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 소장 태극기이 실물로 공개된다.

광복 80주년을 맞이하기까지 우리 일상에서 태극기와 함께 했던 순간은 다양한 사진들이 보여준다.

이 전시는 11월 16일까지다.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데니태극기' 상영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7.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데니태극기' 상영 모습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5.07.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데니태극기 실물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리는 전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에서 볼 수 있다.

디지털로 재탄생한 데니태극기는 국립중앙박물관 열린마당과 신세계스퀘어의  실감 전광판에  펄럭인다.

이 영상은 열린마당 실감 전광판에서 전시 기간에 맞춰 10월 12일까지. 신세계스퀘어에서는 8월 15일까지 10분 간격으로 상영된다. 15일 광복절에는 하루 종일 상영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2층 민속아카이브 정보센터 미디어큐브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영상 전시 '되찾은 빛, 이어질 노래 아리랑'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5.07.1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2층 민속아카이브 정보센터 미디어큐브에서 열리는 광복 80주년 영상 전시 '되찾은 빛, 이어질 노래 아리랑'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5.07.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우리 삶과 함께한 노래 '아리랑'

태극기 만큼 우리 일상에서 함께한 노래 '아리랑'과 관련된 자료도 디지털 영상에 담겼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에서 열리는 민속아카이브 영상전 '되찾은 빛, 이어질 노래 아리랑'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오세화, 손장연, 헨리 G. 웰본 등의 기증 및 수집 자료를 바탕으로 아리랑의 다양한 모습뿐 아니라 보존과 더불어 미래로 나아가는 아리랑의 가능성까지 살펴보는 전시다.

이 전시에는 경복궁 중건 당시 정선 사람들의 노동요부터 나운규 감독의 영화 '아리랑', 독립군과 한국광복군이 부른 투쟁가, 전쟁 속에서 그리움을 달래 던 노래, 그리고 월드컵 응원가로 변화한 아리랑까지 아리랑의 다채로운 모습을 영상으로 구현헸다.

이 영상에느 아리랑 시장과 아리랑 거리 같은 생활 공간 속 아리랑, 묵계월·김옥심·안비취의 아리랑 보존 노력, 그리고 미래 세대에게 아리랑의 가치를  전달하는 국립민속박물관 교육 행사 모습까지 담았다.

이 영상에 소개되지 않은 아리랑 관련 자료들은 박물관 웹사이트인 민속아카이브 검색,  민속아카이브 정보센터 정보검색대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영상은 31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민속 아카이브 정보센터 내 미디어 큐브에서 보여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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