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전승절 80주년 신경전…대만, “행사 참석 금지·선전 주의” 경고
2015년 70주년 기념식, 국민당 노병과 전 주석 롄잔 등 참여
대만, 최소 20명 연예인 中 관영 언론 보도 리포스트 등으로 조사
대만 “항일전 승리 때 공산당 정부 세워지지도 않았다” 주장
![[서울=뉴시스] 중국이 다음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마지막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출처: 중국중앙 TV 캡쳐) 2025.08.27.](https://img1.newsis.com/2025/08/24/NISI20250824_0001925329_web.jpg?rnd=20250824215009)
[서울=뉴시스] 중국이 다음달 3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마지막 예행연습을 실시했다. (출처: 중국중앙 TV 캡쳐) 2025.08.27.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대만 정부는 연예인 등 유명인사들에게 다음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및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 80년 기념식 및 열병식을 앞두고 경계령을 내렸다.
열병식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공산당의 선전 캠페인에 따르지 말라는 것이 요지다.
대만의 양안관계 담당 부서인 대륙위원회는 26일 베이징 군사퍼레이드에 정부 직원과 고위 은퇴 장교의 참석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대륙위는 14일에도 모든 직급의 공무원과 전직 차관, 소장 이상의 예비역 장군, 정보국장이 퍼레이드나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위반자는 벌금, 연금 정지 또는 취소, 메달 몰수 등의 처벌을 받는다고 밝혔다.
2015년 전승 70주년 기념식에는 국민당 노병들이 공산당 출신 노병들과 함께 무개 차량에 탑승해 ‘국공 합작’을 상징했다.
당시 행사에는 대만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롄잔 전 국민당 주석도 열병식에 참석했으나 대만에서는 “다시는 대만으로 돌아오지 말라”는 시위가 벌어지는 등 반발도 나타났었다.
대만의 양안관계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 치우추정(邱垂正) 주임은 “대륙에서 경력을 쌓는 대만 연예인은 대만해협의 규정을 준수하고 특히 9월 3일 군사 퍼레이드와 같은 공산당의 선전 캠페인을 지지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명인은 대만의 이미지, 존엄성,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하며, 대만을 폄하하거나 공식 명칭인 중화민국을 훼손하는 발언을 지지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대만이 이전에는 언론의 자유 원칙에 따라 연예인들의 정치적 표현에 대해 보다 관대한 입장을 취했으나 변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해협의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본토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되었으며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침투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에서는 현재 최소 20명의 연예인이 중국 관영 언론 콘텐츠를 리포스트하거나 중국 당국의 발언을 그대로 따라 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는 3월, 어우양나나, 차오밍, 패티 허우 등 여러 유명인이 “대만은 중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선전 사진을 공유한 사건에 따른 것이다.
치우 위원장은 “10명 이상의 연예인이 정부 조사에 응답했으며 문화부는 나머지 연예인들에 대한 검토를 계속해 중국의 통일 전선 전략에 협조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은 중화민국이 항일 전쟁을 벌이던 당시에는 사회주의 정권인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국가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현 중국 공산당 정부는 1949년 10월 1일 마오쩌둥이 톈안먼 성루에서 성립을 선포했다.
치우 위원장은 “최근 몇 년 동안 공산당은 우리 국민을 오도하고 국제 사회의 이해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역사를 반복적으로 왜곡해 왔다”고 말했다.
대만 정부의 열병식 참석 금지에 대해 제1야당인 국민당의 입법 간부인 푸쿤치는 헌법상 보장된 이동의 자유를 침해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내각에 이 문제를 검토하고 입법회에 회부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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