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먼 “러 우크라이나 침공 방치, 트럼프 영원히 체임벌린처럼 언급될 것” 경고
“러 드론 침공에 10대가 연예인에 댓글 달듯한 트럼프, 자유세계 지도자 아냐”
국무부·CIA·상하원 외교위원회도 모르는 외교정책 트럼프 SNS로 나와
“트럼프에 아첨않고 무역흑자? 인도처럼 민주주의라도 관세 못 면해”
![[서울=뉴시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출처: 프리드먼 X) 2025.09.17.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9/17/NISI20250917_0001945876_web.jpg?rnd=20250917140158)
[서울=뉴시스] 오피니언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출처: 프리드먼 X) 2025.09.1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토머스 프리드먼 오피니언 칼럼리스트는 16일 뉴욕타임스(NYT) 칼럼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나토(NATO) 회원국에 대한 드론 공세 등에 미온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러시아 독재 정권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방치하면 트럼프는 역사속에서 영원히 ‘네임 체임벌린’처럼 언급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트럼프가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칭해 자신의 강경한 입장을 더 정확하게 표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 백악관은 와플 하우스로 바꾸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나토 동맹국인 폴란드에 대한 드론 침공을 언급도 안한 것처럼 푸틴이 공세에 무언가를 해야 할 때 끊임없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것을 더 정확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다.
지난주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 유럽전략 회의’에서 만난 우크라이나와 유럽 정부 관계자, 분석가, 기업인들은 사적으로 조용히 물었다.
푸틴이 트럼프의 눈에 침을 뱉는데 트럼프는 세상에 비가 온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 당신네 대통령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미국은 한 푼도 쓰지 않고 나토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기 구매 자금을 사용하도록 허용해 공개적으로는 트럼프가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유럽 국가 인사들이 말한다. 젤렌스키도 더할 수 없이 고마움을 표한다.
하지만 러시아가 폴란드에 약 20대의 무인기를 보낸 것에 대한 트럼프의 대응에 유럽 동맹국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토가 전투기를 출격시켜 무인기를 격추한 상황을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제 2차 세계 대전 이후 공개적인 갈등에 가장 근접한 상황”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러시아가 왜 무인기로 폴란드 영공을 침범하는 거지?” 한 줄이었다. 그는 하루 뒤 “러시아 실수였을 수도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마치 대중 앞에서 망신스러운 짓을 한 영화배우에 대해 댓글을 단 10대 블로거처럼 보이지, 자유세계의 지도자는 아니다.
트럼프는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 중국에 대해 나토 회원국이 50%에서 10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한다. 진지한 대통령이라면 SNS에 그런 요구를 올리지 않는다.
젤렌스키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드론 공격하면서 ‘제재’라고 부른 것이 더 흥미롭다.
미국 대통령이 푸틴의 자산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트럼프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어떤 미국 대통령과도 다르다.
대서양 동맹이 자유로운 사람, 자유 시장, 법치주의를 확장하고 방어하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합이라는 기본적인 의지를 공유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에는 실질적인 정책 결정 과정이 없다.
대통령이 SNS를 통해 발표한 정책 중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의 해당 전문가들이 먼저 검토했다는 징후는 전혀 없다. 상원이나 하원 외교위원회가 어떤 내용에 관여했다는 흔적도 없다.
마코 루비오 장관이 트럼프 옆에 있을 때마다 멍하니 바라보는 모습을 본 적 있나? 마치 당황한 마음을 감추려 애쓰는 사람의 표정처럼 보인다.
루비오는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공격에 대해 “증거가 뒷받침한다면 분명히 매우 심각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 외무장관은 이번 키이우 모임에서 “우리는 스무 번의 실수를 동시에 용납할 수 없다”고 비꼬았다. 러시아의 20여차례 드론 발사를 확인했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국가를 판단할 때 민주적 가치나 심지어 우리와 이익을 공유하는지 여부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 국가와 무역흑자 혹은 적자를 내고 있는지, 앞으로 트럼프 호텔이나 골프장 부지가 될 수 있는지, 국가 지도자들이 트럼프의 자존심을 만족시킬지 여부로 판단한다.
인도처럼 트럼프에게 아첨하지 않고 무역흑자를 기록하면 민주주의 체제라고 해도 트럼프의 관세로부터 당신을 구해주지 못할 수도 있다.
반면 푸틴처럼 아첨하고 투자 기회를 제공하면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해도 단 한 건의 새로운 관세도 부과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이건 트럼프의 전쟁이 아니다. 바이든과 젤렌스키의 전쟁이다”라고 올린다. 푸틴의 전쟁이라고 하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이 전쟁은 푸틴이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은 트럼프의 전쟁이다.
푸틴에게 시간이 유리하지 않다고 말하거나 협상을 받아들이도록 군사 자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트럼프에게만 있다.
만약 러시아 독재 정권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도록 놔둔다면 트럼프라는 이름은 영원히 네빌 체임벌린과 같은 맥락에서 언급될 것이다.
(체임벌린은 히틀러에 대한 유화정책으로 2차 대전이 본격화하도록 한 2차 대전 당시의 영국의 수상이다.)
의회에서 트럼프에게 그런 말을 할 용기가 있는 공화당 의원은 단 한 명, 네브래스카주 하원의원 돈 베이컨이다.
그는 X(옛 트위터)에 올렸다. “대통령님, 침략자는 푸틴입니다. 이제 이 전쟁은 당신의 눈앞에 있으며,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역사책에서 당신의 행동과 그 부재로 심판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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