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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성과' 오라클, CEO 교체…투톱 체제 출범

등록 2025.09.23 10: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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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츠 10년 만에 물러나…마구이르크·시실리아 각자 CEO로

[레드우드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프라 캐츠 CEO(최고경영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클레이 마구이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를 각각 CEO로 선임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의 오라클 본사 건물. 2025.9.23.

[레드우드시티(미 캘리포니아주)=AP/뉴시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프라 캐츠 CEO(최고경영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클레이 마구이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를 각각 CEO로 선임한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미 캘리포니아주 레드우드시티의 오라클 본사 건물. 2025.9.2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AI(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가운데, 최고경영자(CEO) 교체에 나섰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새프라 캐츠 CEO(최고경영자)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클레이 마구이르크와 마이크 시실리아를 각자 CEO로 선임한다고 보도했다. 마구이르크는 클라우드 사업을, 시실리아는 글로벌 제품 영업을 총괄하게 된다.

캐츠는 2014년 공동 CEO, 2019년 단독 CEO에 올라 회사를 이끌어 왔으나, 약 10년 만에 경영 최전선에서 물러난다. 그는 "지금처럼 회사가 강한 시기에 차세대 유능한 경영진에게 CEO 자리를 넘기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오라클이 AI 인프라 투자 성과가 부각되는 시점에 발표됐다. 오라클은 최근 실적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올해 77% 증가해 180억 달러(약 25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고, 최근에는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약 3000억 달러(약 416조원) 규모의 컴퓨팅 파워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았다.

새로 선입된 마구이르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출신으로, 오라클 클라우드 엔지니어링 초기 멤버이자 2세대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의 핵심 인물이다. 그는 오라클 클라우드를 AI 학습·추론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실리아는 2008년 오라클이 포트폴리오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 프리마베라 시스템을 인수할 당시 합류했다. 그는 헬스케어·금융·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AI 기능을 접목시켰고, 2022년 280억 달러(약 39조원) 규모의 전자 의료기록 업체 서너 인수를 주도했다.

일각에서는 두 명이 회사를 함께 이끄는 체제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하지만, 창업자이자 회장인 래리 엘리슨이 여전히 전략적 결정을 주도하고 있어 오라클의 경우 원활히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엘리슨은 "캐츠가 오라클을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강자로 이끌었다"며 "부회장으로서 앞으로도 26년간 이어온 파트너십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라클은 최근 수년간 AI 학습을 위한 대규모 클라우드 용량 확보에 집중 투자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해 왔다. 이 과정에서 시가총액은 약 9250억 달러(약 1289조원)로 불어났다. 또 오라클은 사모펀드 실버레이크 등과 함께 미국·중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틱톡 미국 사업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에도 참여하고 있다. 오라클은 틱톡의 사용자 데이터 보관과 핵심 알고리즘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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