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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위직 인사 단행…'尹 비상계엄 연루' 인사 배제

등록 2025.09.25 17:10:27수정 2025.09.25 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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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연루 의혹' 제기됐던 박현수 서울청장 직무대리

승진 내정 인사 제외…'치안감' 계급 경찰인재개발원장 임명

행안부 경찰국장 지낸 남제현 치안감,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서울=뉴시스] 경찰청.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경찰청.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경찰청이 25일 발표한 고위직 승진·전보 인사를 두고 '비상계엄 연루 의혹 인사 지우기'라는 기조가 반영됐다는 평이 나온다.

경찰청은 이날 치안정감 및 치안감 고위직 전보 인사를 발표했다.

치안정감 인사에 5명, 이보다 낮은 계급인 치안감 인사에 23명이 이름을 올렸다.

그간 서울경찰청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돼 왔던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지난 12일 경찰청이 단행한 승진 내정 인사에서 제외되며 이날 치안감 계급인 '경찰인재개발원장'에 임명됐다.

박 직무대리가 승진 명단에서 제외된 데에는 윤 정부 시절 경찰국장을 지냈던 점, 12·3 비상계엄 선포 당일 경찰 관계자들로부터 국회 통제 상황을 보고받고 행동 지침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은 점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지난 2월 박 직무대리 등 12·3 비상계엄 사태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경찰 관계자 57명을 내란 주요임무종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특검이 수사 중이다.

마지막 행정안전부(행안부) 경찰국장을 지냈던 남제현 치안감도 수사 업무와 관계 없는 중앙경찰학교장으로 임명됐다.

경찰국은 2022년 8월 윤 정부가 중점 추진해 행안부 산하에 신설된 조직이다. 경찰국은 출범 당시 행안부 장관이 총경 이상 고위직 인사 권한을 갖는 등 경찰을 직접 지휘·감독해 경찰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이후 3년 만인 지난달 26일 결국 폐지됐다.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전보 인사에는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신임 서울경찰청장에는 박정보(57·간부후보 42기) 경찰인재개발원장이, 경기남부경찰청장에는 황창선(59·경찰대 6기) 대전경찰청장이 임명됐다.

경찰대학장 직무대리에는 김성희(55·경찰대 9기) 경남경찰청장이,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에는 엄성규(54·간부후보 45기) 강원경찰청장이, 인천경찰청장에는 한창훈(57·간부후보 45기) 경찰청 생활안전교통국장이 임명됐다.

치안정감은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부산·경기남부·인천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자리가 있다.

앞서 경찰청은 지난 6월 경찰청 차장 자리에 유재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본부장에 박성주 광주경찰청장을 기용한 바 있다.

이번 치안정감 승진 전보 인사에 5명이 이름을 올리면서 사실상 치안정감 7자리가 모두 채워졌다.

다만 이호영 전 경찰청 차장과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고발돼 치안정감직을 유지하고 있어 김성희 신임 경찰대학장 직무대리와 엄성규 신임 부산경찰청장 직무대리는 '승진 내정'으로 아직 치안감 계급이다.

국가공무원법상 수사기관에서 비위조사나 수사 중인 자는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날 승진 전보 인사가 이뤄지면서 조만간 이 전 차장과 김 청장에 대한 수사 종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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