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저유가에도 석유 소비 감소…"구조조정 불가피"
![[서울=뉴시스]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4.09.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4/09/03/NISI20240903_0001644447_web.jpg?rnd=20240903143527)
[서울=뉴시스]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2024.09.0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석유를 주 원료로 사용하고, 공정 가동을 위해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석유화학 산업 부진의 영향이 가장 컸다는 분석이다.
2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9월 에너지브리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석유 최종 소비(잠정치)는 3억8400만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했다.
올 상반기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평균 배럴당 71.9달러로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유가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겪은 뒤 역대급으로 떨어졌지만, 석유 소비는 반대로 감소한 모습이다.
부문별로는 산업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3.1%, 수송 부문이 5.7% 각각 감소했다. 난방 수요 등이 포함되는 건물 부문은 0.8% 소폭 상승했지만, 전체적인 감소세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했다.
석유화학 부진 장기화가 산업 부문 석유 소비 감소를 이끌었다. 석유화학 산업은 최근 3년 새 큰 부진을 겪었고, 장기 불황을 앞두고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문제"라는 진단까지 나온다.
반도체·통신·전자장비·영상·음향기기 등 일부 수출 업종은 생산이 증가해도 산업 부문 석유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석유화학 업종 생산이 위축되며, 석유 소비가 크게 줄었다.
이를 다시 세분화하면, 원료용 석유 소비가 2.3%, 연료용 석유 소비가 11.8% 감소했다.
이 같은 석유 소비 감소는 석유화학 공장 가동률 감축과 연계된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석유화학 산업은 원유에서 파생된 납사를 원자재로 사용하고, 이 납사를 다시 끓여 기초 유분을 생산한다.
실제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1.6% 하락했고, 석유화학업의 기초유분 생산도 3.3% 감소했다.
올 상반기 석유 소비량은 전망치를 밑돌았는데, 이 역시 산업 부문 원료용 수요 감소가 예상보다 컸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석유 최종 수요 전망치는 3억8800만배럴로 실적치 대비 1.1% 높았다.
석유화학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설비 통폐합은 석유 소비량 감소를 더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나프타분해설비(NCC) 생산능력을 최대 370만톤(25%) 감축할 예정이다.
현재도 석유화학 공장은 평년보다 오랜 기간 정비 보수를 하며 자발적으로 가동률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하반기 업황이 소폭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지만, 보수적 생산량 조절 기조를 바꿀 수준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 소비 감소 속도가 기업들이 예상한 것보다 빠른 것으로 안다"며 "정유와 석유화학이 주요 대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런 산업용 석유 수요 감소도 사업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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