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 금방 갈게요" 부푼 마음 안고 고향으로
최장 7~10일 연휴에 광주 버스터미널·송정역 '북적'
"손주들 보러" 역귀성 어르신에 '해외여행' 가족들
양손 무거운 고향의 정…"그리움에 피곤함은 '싹'"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한 부부가 귀성길에 오르기 전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2025.10.0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21003322_web.jpg?rnd=20251002104423)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한 부부가 귀성길에 오르기 전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 주고 있다. 2025.10.02. [email protected]
최장 10일여 기간의 한가위 연휴를 앞둔 2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종합버스터미널.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객들과 때 이른 여행길에 오른 시민들이 모이면서 대합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찾아온 '넉넉한 빨간날'에 모두의 얼굴에는 푸근한 미소가 어렴풋이 감돌았다.
시장 수레에 포도 등 제철 과일 상자를 한아름 실은 어르신, 귀성길에 오르기 전 서로의 어깨를 주무르며 남다른 금슬을 보인 부부도 밝은 표정으로 버스를 기다렸다.
긴 연휴를 이용한 해외여행을 떠나려는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인천국제공항 직행 고속버스 승강장에서는 해외여행에 나선 가족들이 분주하게 막판 짐 정리를 하고 있었다. 해외여행에 들뜬 아이들은 커다란 여행가방 주변을 뛰놀다 부모들로부터 주의를 받기도 했다.
황금 연휴를 코앞에 두고 군부대로 휴가 장병을 돌려보내는 어머니는 애써 밝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역귀성길에 오른 한 어르신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10.0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21003311_web.jpg?rnd=20251002104423)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역귀성길에 오른 한 어르신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5.10.02. [email protected]
아들은 휴대전화에 담긴 어머니의 애잔한 표정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주름진 손을 매만지고 주물렀다.
'건강 챙기라'는 어머니의 안부, '금방 돌아올게'라는 아들의 짧은 인사에는 서로의 애틋한 그리움과 아쉬움이 진하게 배었다.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에서도 귀성객들의 설렘이 이어졌다. 서울 수서역에서 출발해 광주로 달려온 열차에는 큰 짐가방과 양손 무겁게 보따리를 든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
열차에서 내린 귀성객들은 '고향 광주~', '날씨 좋네~' 등을 말하며 연신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딸과 함께 귀성길에 오른 김선식(41)씨는 "사정 상 아이 엄마와 떨어져 지내고 있다. 일의 특수성 때문에 지난 설엔 함께하지 못했지만 이번 추석엔 다행히 긴 휴가를 보낼 수 있게 돼 딸과 하루 일찍 내려왔다. 광주에서 쭉 명절을 보낼 계획이다"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연인이 서로를 보내며 인사하고 있다. 2025.10.02. leeyj2578@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2/NISI20251002_0021003314_web.jpg?rnd=20251002104423)
[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오전 광주 서구 유·스퀘어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서 연인이 서로를 보내며 인사하고 있다. 2025.10.02. [email protected]
서울에서 온 부부 박장욱(71)·김정선(67·여) 씨는 "아들이 전남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이번 추석은 연휴가 길어서 처음으로 내려오게 됐다. 손주들 맛있는 음식 먹일 생각에 피곤함도 잊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엄마를 따라 의정부로 향하는 이가온·이다온(8)군은 "빨리 열차를 타고 여행을 가고 싶다. 이모를 볼 생각에 잠도 잘 못 잤다"고 쑥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는 장병들의 표정에는 부모님과 헤어지는데서 참아온 아쉬움이 가득했다.
군 장병 김모씨는 "가족과 함께 명절을 보낼 수 없게 됐지만, 짧은 휴가 동안 집에서 명절처럼 보내고 왔다. 집에서 나오기 전 큰 절도 올리고 왔다. 부모님이 지금처럼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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