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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극복'…브리즈번 시티캣, 연 765만 만족한 정시 운항

등록 2026.03.01 06:00:00수정 2026.03.01 06: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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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즈번 페리도 초기 충돌사고와 홍수 피해

추가 투자와 뚝심…정시성 중시한 승객 만족

[뉴시스] 호주 브리즈번 강에 정박 중인 시티캣.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호주 브리즈번 강에 정박 중인 시티캣.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한강버스의 안전성과 운항 속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호주 브리즈번의 페리 '시티캣(CityCat)'이 시행착오를 거쳐 일상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은 사례가 주목된다.

시티캣은 1996년 현대식 고속 쌍동선(다수의 작은 선체를 묶어놓고 상부에 구조물을 올린 형태의 배)의 형태로 처음 도입됐다.

도입 초창기 시티캣은 급류 구간 운항 경험이 부족한 선장과 승무원의 숙련도 부족, 접안 과정에서의 선착장 충돌, 기상 변화 대응 미흡 등으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다. 브리즈번강은 조류 영향을 받는 강으로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이 때문에 시티캣도 초기에 한강버스처럼 안전성 우려가 뒤따랐다.

이후 브리즈번은 운항 체계와 인력 교육을 보완해 나갔다. 정시성 관리와 안전 기준을 강화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 결과 연간 약 765만명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마크 힉먼 호주 퀸즐랜드대 교통공학 석좌교수는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열린 '한강버스 글로벌 인사이트 포럼'에서 "수상교통은 도로 교통과 전혀 다른 운영 환경을 갖는다"며 "도입 초기에는 운영 매뉴얼과 인력 숙련도가 체계화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사고는 제도적·기술적 학습 과정의 일부"라며 "중요한 것은 사고 이후 어떻게 시스템을 개선하느냐"라고 덧붙였다.

초기 발생하는 사고를 곧바로 사업 실패로 연결하기보다는 운영 체계를 정교화하는 과정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뉴시스] 호주 브리즈번 강에서 운항 중인 시티캣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호주 브리즈번 강에서 운항 중인 시티캣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수 이후 7000만 달러 투입…복원력 강화

브리즈번 페리는 2011년 대홍수로 선착장과 선박이 파손되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일부 터미널이 유실되면서 운항이 장기간 중단됐고 사업을 지속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자 브리즈번은 약 7000만 호주달러(약 720억원)를 투입해 7개 선착장을 재설계했다. 새 터미널은 연간 0.2% 확률로 발생하는 500년 빈도 홍수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부유식 구조(물 위에 뜨는 구조)와 계류(배를 고정하는 장치) 시스템을 개선해 침수와 충돌 위험을 낮췄다.

이에 따라 2022년 홍수와 2025년 사이클론이 닥쳤을 때도 사전 운항 중단과 신속한 복구 체계를 통해 차량과 터미널 피해를 최소화했다.

"브리즈번 페리 선택 이유는 정시성"…속도 아닌 신뢰 중요

힉먼 교수에 따르면 브리즈번 페리는 전체 대중교통 평균 만족도보다 높은 만족도를 기록하고 있다. 정시성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0점으로 가장 높았다. 교통수단 만족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역시 정시성으로 응답자의 18.43%가 이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힉먼 교수는 "사람들이 페리를 선택하는 이유는 속도 때문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고 편안한 서비스 때문"이라며 "우리는 배를 가장 빠르게 운행하기보다 예측 가능하게 운행한다"고 설명했다. 수상교통의 경쟁력은 속도가 아닌, 정시 도착 보장과 안정적 운항에서 나온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브리즈번 페리는 일반 노선 서비스 외에 출퇴근 시간대 급행 서비스도 병행 운영하는데, 급행 서비스를 위해 고속 운항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거장 일부를 건너뛰는 방식으로 운항 시간을 줄이기도 했다.

힉먼 교수는 "둑 보호와 안전 요인 때문에 고속 운항을 지양한다"며 "시간 절약을 위해 속도를 높이기보다 정거장 조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도 수상교통의 성패가 속도가 아닌 정시성과 안전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한강버스에 대해서도 운영 초기 사고나 속도 비교만으로 성패를 단정하기보다 정시성과 안전성 지표 개선 추이를 통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뉴시스] 호주 브리즈번 강에서 운항 중인 시티캣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 호주 브리즈번 강에서 운항 중인 시티캣의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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