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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100일' 김건희 특검…내주 이배용 소환, 남은 '키맨'들은

등록 2025.10.0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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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학자 10일 기소 전망…12월 28일까지 수사 가능

'금거북이 매관매직 의혹' 이배용, 13일 소환 통보

명태균 공천개입 연루된 정진석 등 국힘 정치인들

'김 여사 일가 특혜' 윗선 지목된 원희룡·김선교 등

'국정농단' 수사 진행하면서 尹 조사 시점 잡을 듯

[서울=뉴시스] 이배용 당시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3차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배용 당시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5월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3차 국가교육위원회 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수사 100일째를 맞은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다음주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을 소환하면서 '매관매직 의혹'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명태균 공천개입'에 연루된 국민의힘 중진 정치인들,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변경 특혜 의혹' 등에 연루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에 대한 소환 절차도 연휴가 끝나며 본격화할지 관심을 끈다.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16개 유형 사건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특검은 9일 수사 100일째를 맞았다. 7월 2일 수사를 시작했으며 한 차례 30일을 연장했다. 앞으로 기간을 2번 더 연장할 수 있어 최장 12월 28일까지 수사할 수 있다.

앞서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 사건 등을 검찰에서 넘겨 받아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8월 29일 구속 기소했다.

또 통일교 로비 의혹 사건 수사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할 고가 선물을 주고받은 것으로 지목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건진법사 전씨,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오는 10일에는 각종 로비 행위를 지시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를 구속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태균 씨가 지난 7월 31일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이들이 특검 수사 '전반전'의 주요 인물이었다면 '후반전'에 집중할 과제는 김 여사의 매관매직 의혹이 꼽힌다.

특검은 7월 김 여사 오빠 김진우씨 장모 자택에서 ▲금거북이 ▲해외순방 목걸이 ▲고가 그림 등 고가품을 발견했다. 김 여사 일가의 요양원 및 사무실에서는 금거북이와 편지, 고가 시계 등을 발견한 후 이들 물품이 김 여사에게 청탁 목적으로 전달됐다고 의심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우선 특검은 '금거북이 청탁' 의혹에 연루된 이 전 위원장을 상대로 13일 오전 10시에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인수위원회 고문을 거쳐 교육 분야 장관급 직위인 국교위원장에 임명됐다. 특검은 그가 김 여사에게 금 4~5돈(150~200만원) 상당의 금거북이를 전달하고 인사를 청탁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김 여사에게 건네며 검사 출신 맏사위 박성근씨 인사를 청탁했다고 자수한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했다고 밝힌 사업가 서성빈씨 등에 대한 신병 처리도 관심이다. 1억4000만원 상당 이우환 화백의 그림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상민 전 검사는 연휴 직전인 이달 2일 구속 기소됐다.

[서울=뉴시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불공정성과 편향성 문제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월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불공정성과 편향성 문제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또 다른 특검의 핵심 과제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등은 이미 특검에서 조사받았다.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던 정진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공천에 관여했던 다른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수 있다.

특검은 김 여사 일가의 특혜 가능성이 문제 된 서울-양평고속도로 및 양평 공흥지구 의혹도 수사 중이다. 연휴 전 국토부 핵심 실무자인 김모 서기관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양평군청 공무원 등 실무진에 대한 소환도 이뤄졌다. '윗선'으로 의심받는 원 전 장관과 양평군수 출신 김선교 의원에 대한 조사도 불가피하다.

이 밖에 ▲대통령 집무실 및 관저이전 부당 개입 의혹 ▲전 대통령실 비서관 자녀의 학교폭력 무마 의혹 ▲종묘 사적 이용 의혹 ▲해군함정 선상파티 의혹 ▲자생한방병원 특혜 및 민간인 전용기 탑승 의혹 ▲김 여사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등도 특검 수사선상에 올라 있다.

특검 수사 후반전의 중요한 장면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될 전망이다. 특검이 수사하는 의혹들의 뼈대는 부당한 국정·인사·공천 개입 가능성인 만큼 특검은 어떤 방식으로든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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