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폭등 랠리'…한돈 100만원 시대 열리나[에브리싱 랠리②]
1돈 매입 시세 80만원 돌파
"달러 대신 금"…보다 확실한 안전자산으로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9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미 달러화 약세가 겹치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4000달러대를 기록했다. 2025.10.09. jini@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09/NISI20251009_0021008248_web.jpg?rnd=20251009131246)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9일 서울 시내 한 금은방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미 달러화 약세가 겹치면서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온스당 4000달러대를 기록했다. 2025.10.0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금 한돈 매입에 8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미국 연방정부 업무정지(셧다운)에 따른 불확실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 훼손 논란 등으로 달러화와 미국 국채 지위가 흔들리자 보다 확실한 안전자산인 금으로 글로벌 자금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 시간)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070.5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과 비슷한 성격의 원자재 은 가격 역시 지난 8일 장중 49.57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10일 기준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한돈(3.75g) 매입 시세는 80만8000원이다. 지난 8일엔 81만9000원까지도 치솟았다.
지난해 24% 상승한 금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54%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50.5%), S&P500(14.5%), 나스닥지수(18.2%)의 올해 상승률보다도 높다.
모험자산 주식과 안전자산 금이 동시에 오르는 현상이 일반적이진 않지만, 서로 다른 목적으로 소위 '에브리싱 랠리'가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금값이 다시 랠리를 시작한 배경으로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지목된다. 불확실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이끌어냄과 동시에 셧다운 장기화시 달러와 미국 국채의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금은 특정 정부에 종속되지 않는 특징을 가져 달러 지위 약화는 금 가격 상승세를 지탱할 수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도 지난해부터 금 매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금값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들은 달러에 대한 신뢰 기반이 약화되는 가운데 '신뢰 가능한' 시스템 바깥의 가치 있는 자산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금은 대표적으로 정치 리스크, 청산 리스크, 상대방 리스크에 영향을 받지 않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안전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된다는 기대감도 금값을 밀어올리고 있다. 실질 금리가 하락해도 금은 이자가 없는 특성 탓에 금 투자에 대한 기회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금값이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강력한 중앙은행 매수세, 개인투자자 수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면서 내년 말 금값이 온스당 49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자재는 글로벌 유동성 지수를 12개월 후행한다"며 "내년 초부터 비(非)미국 주도로 풀린 유동성을 반영할 수 있으며 팽창될 미국의 유동성까지 포함하면 2027년 상반기까지도 상승이 가능하다"며 "지금처럼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는 대표 헤지 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도 금 상품 매수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9월 1~30일) KRX 금시장에서만 5929억원 규모의 금 관련 상품을 순매수해 지난 7월 261억원, 8월 845억원과 비교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실물 금지금(순도 99.5% 이상의 금괴)을 기초로 거래하는 KRX 금시장의 특성상 투자 수요가 일시적으로 실물 금지금의 공급량보다 많아 국제 시세와 국내 금값 사이에 괴리가 발생한다"며 "가격 간 괴리가 확대되는 점 등을 감안해 투자시 유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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