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해제해야 할 하마스, 가자 지구 장악나서…‘2단계 휴전' 먹구름
하마스 요원, 가자시티에서 ‘경찰’ 모자쓰고 주민 통제
두그무시 부족·가자 남부 ‘인민군’, 하마스와 대립·무장투쟁 ‘치안 불안’
“국제안정화군과 경찰 배치에 시간 소요…하마스 보안군 사라질지 불확실”
![[앤드루스 합동기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은 끝났다"라고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을 방문하는 중동 평화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2025.10.13.](https://img1.newsis.com/2025/10/13/NISI20251013_0000711788_web.jpg?rnd=20251013084724)
[앤드루스 합동기지=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이스라엘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탑승 전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전쟁은 끝났다"라고 선언하며 이스라엘과 이집트 등을 방문하는 중동 평화 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2025.10.1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휴전 협정에 따라 13일 오전 8시(현지 시각·한국 시각 오후 2시)부터 인질석방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1단계가 끝나고 하마스의 무장 해제라는 2단계가 시작된다.
하지만 하마스는 1단계가 끝나기 전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이 점령하지 않은 일부에서 한 통제권을 재확립하고 있다고 CNN이 13일 보도했다.
하마스의 내부 보안군이 11일 가자 시티의 거리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최근 며칠 동안 하마스와 이에 반대하는 세력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는 보고가 여러 건 있었다고 CNN은 전했다.
하마스와 제휴한 텔레그램 채널 팔레스타인 홈프론트는 12일 “적을 위해 간첩 활동을 했다는 이유 등으로 가자 시에서 여러 협력자와 정보원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하마스 보안 기관은 가자 지구 전역, 북쪽에서 남쪽까지 광범위한 현장 작전을 수행해 협력자와 정보원을 찾아내 체포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11일 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배포된 영상에는 하마스와 협력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구타당하는 모습도 담겼다.
다른 영상에는 무장하고 마스크를 쓴 하마스 요원들이 가자시티의 거리와 시장을 걷는 모습이 담겼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내무부는 가자시티에서 ‘경찰’이라고 적힌 야구 모자를 쓴 경찰관들이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담은 이미지를 공유했다.
하마스는 오랫동안 가자지구에 대한 철권 통치를 유지해 왔으며 전쟁 중에도 지속됐다.
하마스는 약탈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처형하고 불구로 만드는 등 이스라엘에 의해 약화됐지만 하마스의 권력이 여전히 유효함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CNN은 보도했다.
하마스 내무부는 13일부터 유혈 사태나 살인에 연루되지 않은 범죄 조직원들에게 1주일간의 사면을 선언하기도 했다고 CNN은 전했다.
하지만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배권은 최근 몇 달 동안 특히 남부 지역에서 여러 세력의 도전에직면했으며 이들 중 일부는 이스라엘군의 보호를 받았다.
하마스와 제휴한 SNS 채널은 가자 지구 사브라 지역에서 유명 가문과 보안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으며 이 충돌로 하마스군 고위 지휘관의 아들인 무함마드 이마드 아클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군은 10일 밤 두그무시 부족의 마을을 포위해 부족 구성원 여러명이 사망했다. 양측의 충돌은 13일까지 계속됐으며 영국 BBC 방송은 양측에서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가자 남부에서는 하마스에 반대하는 ‘인민군’이라는 단체가 무기를 내려놓기를 거부했다.
이 단체는 구호품 운송에 관여해 왔으며 하마스에 공개적으로 반발했고 하마스는 이를 범죄 조직이라 부르며 맞서겠다고 밝혔다.
인민군 지휘관 중 한 명인 후삼 알-아스탈은 11일 페이스북에 “하마스 쥐새끼들아, 너희 땅굴은 파괴되었고 너희의 권리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너무 늦기 전에 회개하라. 오늘부터 하마스는 없다”고 선언했다.
알-아스탈은 이스라엘 방송 채널 12에 “우리는 하마스의 대안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군 구성원들은 이스라엘군이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남부 가자지구 내부 ‘노란색 선’ 뒤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CNN은 전했다.
가자 휴전 협정에 따른 인질 교환을 앞둔 가운데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가자지구의 치안 및 경찰 활동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확실하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20개 항목 평화 계획에는 “평화적 공존과 무기 폐기를 약속하는 하마스 구성원은 사면을 받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가자지구의 비무장화 과정은 “독립적인 감시 기관의 감독 하에 진행될 것이며, 합의된 해체 과정을 통해 무기를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의 계획에 따르면 하마스를 대신한 국제안정화군(ISF)이 가자지구에 즉시 배치되어 팔레스타인 경찰을 훈련시키고 지원하기로 했다.
하지만 ISF나 국제 감독 메커니즘에 대한 중요한 세부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다.
런던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에 따르면 필요한 규모의 ISF 배치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며 이들의 감독하에 신설될 경찰의 순찰이 시작되면 하마스 보안군이 사라질지도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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