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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수상태 연인 지극정성 돌본 남친…알고 보니 폭행 가해자" 충격

등록 2025.10.17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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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돌봤던 남성이 알고 보니 그녀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폭행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SCMP 갈무리) 2025.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돌봤던 남성이 알고 보니 그녀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폭행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사진=SCMP 갈무리) 2025.10.1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윤혁 인턴 기자 = 혼수상태에 빠진 여자친구를 헌신적으로 돌봤던 남성이 알고 보니 그녀를 의식불명 상태로 만든 폭행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랴오닝성 출신 린잉잉(20)은 2013년 온라인에서 남자친구 리우펑허를 만나 사랑에 빠졌고, 함께 빵집을 운영하며 연인 관계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린 씨는 머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했다. 리우 씨는 린 씨의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린 씨가 가게에서 넘어져 머리를 다쳤다"고 알렸다. 이후 린 씨는 심각한 뇌 손상 진단을 받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린 씨가 혼수상태에 빠진 동안 리우 씨는 매일 그녀의 기저귀를 갈고 몸을 뒤집어주는 등 극진히 간호했다.

심지어 그녀가 영영 깨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사들의 만류에도 리우 씨는 20만위안(약 4000만원)의 빚까지 져가며 치료비를 충당했다.

당시 그의 사연은 전국적으로 퍼지며 화제를 모았고 "세계에서 가장 헌신적인 남자친구"라는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반년 뒤, 기적처럼 의식을 되찾은 린 씨가 밝힌 진실은 모두를 경악하게 했다.

그녀는 "사실 다친 건 사고가 아니라 리우 씨가 폭행한 것"이라며 "제가 빵을 태우자 리우 씨가 밀대로 머리를 때렸고, 넘어진 뒤 귀에서 피가 나는 것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것만 기억난다"라고 폭로했다.

또 "리우 씨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거듭 협박했고, 말하면 제 가족을 모두 죽일 거라고도 했다"며 "이전에도 모바일 게임을 두고 다투다가 제 휴대전화를 부수고 주먹으로 가슴을 때렸다. 그러나 가족을 생각해 다 침묵해 왔다"라고 털어놨다.

린 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이듬해 4월 리우 씨는 외딴 마을에서 체포됐다. 그러나 경찰 조사에서 그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전혀 반성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법원은 리우 씨에게 고의 상해 혐의로 징역 3년과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고, 린 씨 가족에게 25만위안(약 50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명령했다.

소식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리우 씨는 두 얼굴을 가진 악마다. 여성들은 권리가 침해당했을 때 절대 숨어서는 안 된다. 법을 이용해 스스로를 보호해라" "린 씨가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돼 정말 기쁘다. 그녀는 정말 용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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