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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목서 향에 취해 황톳길 걷기…프리미엄 리조트 같은 아파트"[르포]

등록 2025.10.17 12:17:03수정 2025.10.17 12:3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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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인천 서구 1500가구 규모 대단지

은목서 산책로 따라 트레인 운영

4.5㎞ 길이 황토십리길에 호밀숲도

[인천=뉴시스] 정진형 기자 = 인천 서구 왕길동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로열 트레인. 2025.10.17.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정진형 기자 = 인천 서구 왕길동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로열 트레인.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입주민들은 프리미엄 리조트 라이프를 통해 건강한 삶을 누리는 것에 특별한 자부심과 만족감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찾은 인천 서구 왕길동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를 소개하던 DK아시아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오를 넘긴 시간 단지 곳곳을 아이를 품에 안은 입주민과 학교를 마친 어린이들이 거닐고 있었다.

로열파크씨티Ⅱ는 지하 2층~지상 29층, 15개 동, 총 1500가구 규모로 부동산 디벨로퍼 DK아시아가 '리조트 특별시'를 표방하며 개발해 지난해 9월 준공됐다.

단지 입구의 대형 문주를 지날 때부터 탁 트인 길을 따라 바람을 타고 은은한 향기가 흘러들었다. DK아시아 관계자는 은목서 줄기를 감싼 흰 천을 가리키며 "남부 수종이라서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보양했다"며 "10월 한 달 동안 흰 쌀알처럼 조그만 꽃에서 나는 향이 사방을 채운다"고 전했다.

로열파크씨티Ⅱ는 은목서, 홍가시, 애기동백, 황금사철나무 등 180만주를 단지 안팎에 심고 대형 조각 분수와 400m 길이 수로를 포함한 테마 정원 5곳을 조성했다. 조성된 지 1년을 넘기면서 다채롭게 어우러진 수목이 안착해 가을 정취를 자아냈다. DK아시아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을 통해 3년간 조경 케어를 맡아 조성 이후에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다.

[인천=뉴시스] 정진형 기자 = 인천 서구 왕길동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조경. 2025.10.17.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정진형 기자 = 인천 서구 왕길동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조경.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단지 중앙에는 놀이공원에서 볼 법한 미니 기차가 언제든 손님을 태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DK아시아가 도입한 4인석 3량짜리 무궤도 열차 '로열 트레인'으로, 편히 앉은 채 시속 5~7㎞ 의 속도로 넓은 단지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서비스다.

DK아시아 관계자는 "동 간 거리가 넓은 대단지인 데다가 볼거리가 많은 만큼 입주민을 위해 수시로 운행하고 있다"며 "지난 추석 연휴 때 온 입주민 친척들도 타보며 굉장히 신기해했다고 한다"고 귀띔했다.

실제 타본 기차는 사람이 달리는 속도로 종을 울리며 구불구불 굽이진 산책로를 누볐다. 기차가 지나쳐간 어린이 놀이터에선 남자아이들이 집라인을 타고 놀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지난여름에는 놀이터에 물을 채우고 물놀이장을 운영했다고 한다. DK아시아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단지 내 상업시설에는 영어·수학·논술·미술 등 학원이 입점을 준비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단지'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게 눈에 띄었다.

아직 입주자대표회의가 꾸려지지 않았지만 DK아시아가 일부 부담해 ▲피트니스센터 ▲인도어 골프장 ▲호텔식 3식 서비스 ▲단지 내 영화관 등 커뮤니티 시설을 운영하고 있었다.

연습장 길이 50m를 확보한 2층 구조의 인도어 골프장에선 입주민들이 경쾌하게 공을 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엘리베이터에는 프로 골퍼가 15분 무료 레슨을 해준다는 포스터가 방문객을 맞이했다. DK아시아 관계자는 "골프장은 앱으로 예약할 수 있다"며 "시설이 잘 돼있다보니 입주한 뒤에 골프에 입문하는 주민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단지 인근에 조성한 총 길이 4.5㎞ 길이의 '황토십리길'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입주민의 요청을 받은 DK아시아가 아직 학교, 상업시설 등이 착공 전이어서 놀려둔 단지 인근 빈 땅에 곱게 거른 황토와 마사토를 섞어 두께 20㎝의 황톳길을 만들고 길을 따라 메밀꽃을 심었다. 메밀이 진 뒤에는 호밀을 심어 내년 3~4월에는 호밀 축제를 열 계획이라고 DK아시아는 전했다.

맨발로 황토를 밟자 기분 좋은 찬 기운과 함께 까슬까슬하면서도 단단한 느낌이 전해졌다. 저무는 해를 등진 채 빠른 걸음으로 황톳길을 걷는 주민들이 스쳐 지나갔다. 길 끝에는 붉고 누런 빛 황토로 물든 발을 씻을 수 있는 풋케어존(세족장)이 마련돼 있었다.

DK아시아 관계자는 "비가 와도 항상 걷기 쉬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질 좋은 황토를 쓰고 정기적으로 관리한다"며 "입주민 뿐 아니라 타지에서도 황톳길만 찾아다니는 분들이 원정을 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호텔식 3식 서비스도 입주민의 인기를 끌고 있다. 식당이 쉬는 월요일을 제외한 주6일 앱을 통해 식단을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저녁 식사는 오후 8시30분(오후 8시 주문 마감)까지 운영하고 포장도 가능해 퇴근이 늦은 직장인 부부도 집안일 걱정을 덜고 식사를 챙길 수 있다.

[인천=뉴시스] 정진형 기자 = 인천 서구 왕길동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인도어 골프장. 2025.10.17. formatio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시스] 정진형 기자 = 인천 서구 왕길동 '신검단 로열파크씨티Ⅱ' 인도어 골프장. 2025.10.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입주민 편의를 위한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는 공항철도가 연결된 검암역을, 그 외 시간대에는 검단사거리와 인근 왕길초를 오가는 노선이다.

인천시가 올해 5월부터 단지 인근에서 '에코메타시티' 추진을 본격화하면서 개발 호재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10·15 주택 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서울 전역과 경기도 내 12곳이 조정대상지역,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 '3중 규제'가 적용되면서 높은 질의 커뮤니티 시설을 갖춰 실거주 이점이 있는 단지로 수요자들이 눈을 돌릴지 여부도 관심 요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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