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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감옥 가겠다"…하반신 마비 아내 유기한 中 남편

등록 2025.10.18 04:00:00수정 2025.10.18 06: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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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마비 이후 휠체어에 앉아 있는 린 씨의 모습과 린 씨와 창 씨 부부의 결혼 사진.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25.10.16.

[뉴시스] 마비 이후 휠체어에 앉아 있는 린 씨의 모습과 린 씨와 창 씨 부부의 결혼 사진.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2025.10.16.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중국에서 하반신 마비 아내를 속여 집을 팔고 돈을 챙겨 잠적한 남성에게 법원이 징역 10개월형을 선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난징 법원은 지난해 창 씨에게 아내 유기 혐의로 실형을 선고했다.

창 씨는 지난 2017년, 희귀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하반신이 마비된 아내 린 씨에게 집을 팔자고 설득한 뒤, 100만 위안(약 1억9000만원)을 챙겨 홀로 사라졌다. 그는 5년간 종적을 감춘 끝에 2022년에 붙잡혔다.

더 충격적인 건 그의 발언이었다. 체포 후 창 씨는 "가정으로 돌아가는 것보단 감옥에 있는 게 낫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린 씨는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올해 3월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현지 검찰은 이혼으로 생계가 막막해진 린 씨를 위해 6만5000위안(약 1300만원)의 사법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건이 최근 중국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이런 남편에게 10개월 형은 너무 가볍다"며 분노를 드러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아내 돌보는 대신 10개월 감옥이라니, 계산 철저하네"라며 씁쓸함을 드러냈다.

반면 "결혼 전 남편 소유 집이었다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을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질병에 걸린 배우자를 유기하는 사례는 중국에서 자주 논란이 되는 사회 문제다. 지난해에는 결혼 두 달 만에 암 진단을 받은 아내를 유기하고 사라진 남성이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사례도 있었다. 아내는 끝내 치료받지 못한 채 사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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