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조 "쿠팡 배송기사, 하루 11.1시간 근무"…쿠팡 "매일 3명 중 1명 쉰다"(종합)
전국택배노동조합 21일 기자간담회서 공개
노조 측 "식사 및 휴게 시간 22.6분에 그쳐"
쿠팡 "6000명 매일 쉬어"…3일 연속 휴가 51%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택배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故 쿠팡 택배노동자 추모 및 퀵플렉스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1.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21/NISI20251021_0021023485_web.jpg?rnd=20251021141204)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박석운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공동대표가 21일 서울 서대문구 전국택배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故 쿠팡 택배노동자 추모 및 퀵플렉스 노동자 실태조사 결과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1. [email protected]
반면 쿠팡CLS 측은 퀵플렉서 3명 중 1명은 매일 쉬고 있고, 주 5일 근무 비중이 60%가 넘는다고 반박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이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공개한 '쿠팡 퀵플레스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퀵플렉스 노동자는 하루 평균 11.1시간 근무해 일 평균 338건을 배송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게시간은 0.38시간(22.6분)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총 679명이었다.
이 조사에서 응답자의 24.6%는 야간에 노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야간 기사의 48.5%는 격주 5일제, 38.3%는 주 5일제, 10.2%는 주 6일제 등으로 전체의 97%가 야간노동 이후 익일에도 계속 근로를 이어가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야간 노동에 따른 어려움은 피로(71.9%), 교통사고 위험(62.3%), 화장실 이용 불편(54.5%) 등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82.2%는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휴가를 가지 못하는 주된 이유로는 클렌징(배송구역 회수)에 대한 우려(28.4%), 용차비에 대한 부담(25.7%), 대리점과의 계약조건 등 휴가 자율성 자체가 없음(25.1%) 등이 차지했다.
또 91.8%는 택배없는 날, 공휴일, 명절기간 등에도 배송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답했다.
한편 노동자의 67.7%가 전년대비 배송물량이 증가했다고 답한 것과 달리 수입이 증가했다는 응답은 20.0%에 불과했다. 오히려 감소했다는 응답이 30.5%를 차지했다.
김광석 택배노조 위원장은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노동 시간은 주 5일만 일해도 이미 산재 과로사 판정 기준을 초과하거나 그에 근접한 수준"이라며 "쿠팡은 물량이 늘었으니 수입에는 지장이 없다고 매년 수수료를 삭감해왔고, 내년에도 수수료 삭감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1/06/22/NISI20210622_0017588439_web.jpg?rnd=20210622120417)
[서울=뉴시스] 서울 쿠팡 본사 건물 모습.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다만 쿠팡CLS 측은 "전체 위탁배송기사 3명 중 1명꼴인 6000명이 매일 쉬고 있다"며 "최근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조사결과에 따르면 CLS 택배기사의 62%는 주 5일 배송을 하는 반면, 대기업 타 택배사는 1~5%에 불과했다"고 반박했다.
지난 7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가 배송기사 CLS와 CJ대한통운·로젠택배 등 6개 택배사 위탁기사 12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쿠팡CLS의 월 평균 5일 휴무 비율은 66.7%, 월 평균 8일(주당 2일) 휴무 사용 비율도 쿠팡이 49.7%로 가장 높았다.
당시 조사에서 '주 5일 이하로 업무를 수행한다'는 응답 비율은 쿠팡이 62.0%로 컬리(5.0%), 롯데택배(4.0%), 한진택배·CJ대한통운(각 1.5%), 로젠(1.0%) 대비 크게 높았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 5일 근무(36.8%)와 격주 주 5일제 근무(28%)를 한다는 인원은 주 6일 근무(28.3%)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를 격주 포함 주 5일 근무 비중으로 보면 64.8%에 달한다.
응답자의 82.2%가 클렌징에 대한 우려 때문에 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한다고 답했지만, 동시에 3일 연속 휴가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기사는 51.5%를 차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사유는 여행·휴식·여가(59.7%)가 1위로, 경조사(9.1%), 병원진료(11.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에서 조사한 퀵플렉서 3일 연속 휴무 비중(49%)보다도 높은 결과다. CJ대한통운 등 다른 5개 택배사들의 3일 연속 휴무 비중은 8.9~23%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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