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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두산 신임 감독 "내년엔 우리도 가을야구"…최종 목표는 우승[일문일답]

등록 2025.10.23 17:43:04수정 2025.10.23 20: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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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두산 감독 취임식…"선수들과 함께 노력해서 우승 도전"

"두산 투타 중위권 수준, 특히 수비 좋지 않아…이 부분 보완해야"

"올해 가을야구 9회까지 보게 만들어…우리도 재미있는 야구 할 것"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 2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 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지휘봉을 잡은 김원형 감독이 '명가 재건'을 다짐했다.

김원형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갖고 두산 사령탑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김 감독은 지난 20일 두산과 계약 기단 2+1년, 최대 20억원(계약금 5억원·연봉 5억원)에 사인했다.

전주고를 졸업하고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 소속으로 KBO리그에 데뷔한 김 감독은 21시즌을 뛰며 통산 545경기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의 성적을 거뒀다.

선수 은퇴 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쳐 두산과도 연을 맺었다.

김 감독은 2019년부터 2년 동안 1군 투수코치를 역임했고, 2019시즌에는 팀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이후 김 감독은 2021년 SSG 감독으로 부임해 3년간 팀을 이끌었다. 2022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는 등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2년 만에 사령탑에 복귀한 김 감독은 취임식에서 "두산은 야구를 잘하고 많은 것을 이룬 팀이다. 두산 특유의 끈끈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는 뚝심 있는 야구를 해서 '미러클 두'라는 수식어가 있다. 앞으로 선수들과 열심히 훈련해서 다시 한번 우승을 목표로 다 같이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 타율을 봤을 때 투타의 수치는 중위권 정도다. 수비에서는 좋지 않았다"며 "결과가 좋지 않다 보니 순위표 아래에 있었다. 이런 문제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 23.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제12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원형 감독이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 23. [email protected]

다음은 김원형 감독과 일문일답.

-코칭스태프 구성은 어떻게 할 계획인지.

"1군 코칭스태프는 70% 정도 완료됐다. 계속 프런트와 이야기하면서 코치들을 새로 영입할지 내부 코치들과 같이 갈지 의논 중이다. 내 능력도 중요하지만, 코치진의 역할도 크다. 유능하신 코치님들을 모셔 오고 싶다."

-SSG 감독 이후 공백기가 있었는데, 느낀 점은.

"작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코치 연수를 했었다. 감독은 3년 동안 하면서 잘한 것도, 부족한 것도 있었다. 2년의 공백기 동안 개인적으로 화가 난 적도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자아 성찰했다. 중요한 건 모든 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느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요즘 야구가 많이 바뀌었고, 시대도 달라졌다. 2년 동안 야구 공부를 하면서 내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구단과 면담 때 어떤 점을 강조했나.

"구단에서 투수, 야수, 타격, 주루 등 다방면에서 질문했고,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준에서 소신 있게 답변했다. 야구는 변수가 많은 스포츠다. 내가 어느 정도 선을 만들어놓고 선수단과 소통할 것이다. 요즘 자율적으로 운동하는데, 선수들이 다른 의식도 가져야 한다. 강압적이지 않은 선에서 충분히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하는 것도 있지만, 때로는 코칭스태프가 끌고 가야 한다."

-취임 선물로 FA 영입 원하는가.

"사장님과 단장님을 만나서 캠프 준비나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해 이야기 중이고, 아직 FA에 대한 이야기는 안 했다. 팀에 와보니 내부 FA 단속이 중요하다. 욕심 같아서는 내부 FA 선수들과 다 계약했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힘을 써주셨으면 좋겠다."

-두산의 문화에 대해 칭찬했는데, 어떤 점이 인상적인가.

"2019~2020년 두산에서 코치 생활하기 전에는 팀이 서울에 있다 보니 자유분방하고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막상 이 팀에 들어와서 코치 생활을 해보니 자유로운 분위기는 있지만, 위계질서가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당시 직접 눈으로 봤다. 시키지 않아도 고참들이 배팅 연습을 하고, 후배들은 기본적인 예의를 갖추고 있다. 선수들이 자신 있게 야구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다."

-올해 두산 야수진에서 새로운 선수들을 많이 발굴됐는데, 가장 고민되는 포지션은.

"시즌 중반부터 두산이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가능성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고 느꼈다. 조성환 감독대행이 특히 내야 쪽에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했다. 이거를 밑거름으로 삼아서 캠프 때 선수의 장단점과 몸 상태를 면밀히 확인하겠다. 예전부터 특정 선수를 주전으로 내보내기 보다는 캠프 때부터 공정성을 가지고 경쟁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팀 동료들과 선의의 경쟁을 하며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일부 선수들이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있는데, 스프링캠프에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하고 있을 것이다. 공정하게 시범경기 때까지 선수들을 파악하고, 거기서 잘하는 선수가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것이다."

-내년 시즌 주장은.

"내가 알기로는 두산은 선수단 내에서 투표로 주장을 뽑는 걸로 안다. 문화가 바뀐 건지 확인해봐야 하는데, 한번 생각해 보겠다."

-내년 시즌과 임기 내 이루고 싶은 목표는.

"거창하게 '내년에 우승하겠다'는 마음이 있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하고 싶지만, 나는 합리적인 사람이다. 옳고 그름을 따진다. 첫 번째는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 얼마만큼 합리적이고 정정당당하게 승리를 가져가느냐다.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부터 집에서 야구를 많이 봤다. 야구를 TV로 보면 재미없는데, 올해 가을야구는 1회부터 9회까지 보게 만든다. 우리도 내년에 가을야구를 하고,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리고 싶다."

-내년 두산 야구의 키워드는.

"야구라는 스포츠는 확률 게임이다. 이번 가을야구에서 삼성이 굉장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거두고 있다. 이것도 맞지만,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투수력과 수비력이 견고하고 탄탄해야 더 좋은 결과를 낸다고 생각한다. 공격에서 스몰볼을 하기보다는 선수들에게 맡길 수도 있다. 지금까지 이런 야구를 해왔다."

-두산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본 선수는.

"야수 쪽에서 변화가 있었다. 내가 두산에 있었을 때 선수들을 손에 꼽아봤는데, 1군에서 몇 명 안 되더라. 6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곽빈은 그때 있었지만 부상 때문에 1군에 거의 없었다. 국내 선발 투수 중에서는 곽빈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마무리 투수 김택연은 잘하고 있지만, 더 성장해야 한다. 주장 양의지는 내가 감독할 때 가장 껄끄러운 타자였다. 이런 타자와 함께하게 돼 좋다."

-야구대표팀 코치에서 하차했는데, 대표팀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선수 시절에 WBC에 가고 싶었는데, 그때는 실력이 안 돼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했다. 주위에서 대표팀에 뽑혔을 때 '그런 큰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함께 그라운드에서 경쟁하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코치로 WBC에 참가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대표팀에 들어갔는데, 나와 인연이 없는 것 같다. 류지현 감독님께 전화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흔쾌히 축하해주셔서 내려놓게 됐다. 대표팀과 KBO가 WBC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지금은 대표팀에 없지만, 여전히 응원하고 있다.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KBO리그가 더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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