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종호 술자리' 검사 논란 알았다면 인선 고려했을 것"
지난 13일 제보 전까지 전혀 몰랐다는 입장 재확인
도이치 사건 '컨트롤 타워'…수사 맡던 중에 술자리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DB). photo@new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20758622_web.jpg?rnd=20250403133202)
[서울=뉴시스]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DB). [email protected]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의 한 고위 관계자는 2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핵심 피의자인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과거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한문혁 전 수사1팀장(부장검사)에 대한 검증 절차 등을 묻는 말에 이같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저희가 (인사 등) 검증을 할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 사건을 담당한 (김형근) 특검보도 인사 조치 직전에 알게 됐고 해당 수사팀 누구도 그것에 대해서 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13일 한 부장검사와 이 전 대표 등이 함께 술자리를 갖는 사진을 제보 받은 후에 사건을 인지했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한편, 사건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한 부장검사를 특검에 파견 받지 않았을 것이라는 입장도 밝힌 것이다.
한 부장검사와 이 전 대표의 모습이 담긴 문제의 사진은 지난 2021년 7월 두 사람이 함께 아는 지인인 의사 A씨의 자택에서 가진 술자리에서 찍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인물로 꼽혀 지난 4월 징역형의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됐다. 해당 사건에서 김 여사의 계좌 관리인으로도 지목됐다.
한 부장검사는 술자리 당시 서울중앙지검에서 해당 사건 수사팀 부부장검사로 참여했고, 2022년 7월 수사에서 손을 뗐다가 서울고검 재기수사 때부터 다시 참여했다. 이후 특검에서도 수사1팀장을 맡아 김 여사를 기소했다.
특검팀은 한 부장검사가 검찰은 물론 특검에 와서도 이 전 대표를 봐주는 등 수사에 있어서 문제될 만한 일을 발견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표의 도이치모터스 사건 '형량 청탁' 정황 관련 진술을 확보한 후 특검 수사로 이어지는 데도 한 부장검사가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특검팀은 과거 자신이 수사 중인 사건의 핵심 피의자와 부적절한 만남을 가지고 이를 함구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상 논란은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라 공소유지를 맡기기 어려워 수사 배제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0.27. xconfind@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0/12/NISI20251012_0021010779_web.jpg?rnd=20251012103231)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 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10.27. [email protected]
특검팀은 해당 휴대전화를 확보하려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 받았으나 순직해병 특검팀에서 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순직해병 특검팀 측에서 자신들이 먼저 분석을 마친 뒤 공유하겠다는 취지로 밝혀 영장 집행이 불발됐다는 것이다. 이후에도 협조가 잘 되지 않아 특검팀이 지난달 3일 이 전 대표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맡은 재판부에 문서제출명령을 신청했으나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특검은 박노수·김경호 신임 특검보 임명에 따라 수사팀 직제 개편 논의도 본격화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전체 특검보 회의를 열고 신임 특검보들의 의사를 청취하는 한편 수사 및 공소유지 진행 상황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콘랩컴퍼니 전모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1억6000여만원의 금품 등을 수수하는 데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는 전씨의 전 변호인 김모씨에 대한 피의자 조사도 벌였다.
특검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공소장에 따르면 전 대표는 전씨에게 2022년 7월 여는 행사 오픈식에 김 여사를 비롯한 고위 공무원들의 참석을 청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행사에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급과 부산시 부시장 등이 참석했다. 전씨는 의왕무민밸리 사업에 전 대표가 참여하도록 개입한 혐의도 받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