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찰스 3세, LGBTQ+로 해임·제대 당한 군인 기념비 첫 헌화
유럽인권재판소 판결 후 2000년 동성애 등 금지 종료
수십년 메달 박탈·연금 권리 상실·낙인 등으로 고통
행사 참석 찰스, 앤드루 왕자와 앱스타인 관계 등 질문 곤욕
![[서울=뉴시스]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27일 잉글랜드 중부의 국립기념수목원에 세워진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및 트랜스젠더 등) 군인들을 위한 영국 최초의 국가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출처: 더 타임스) 2025.10.28.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0/28/NISI20251028_0001976717_web.jpg?rnd=20251028044929)
[서울=뉴시스] 영국 찰스 3세 국왕이 27일 잉글랜드 중부의 국립기념수목원에 세워진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및 트랜스젠더 등) 군인들을 위한 영국 최초의 국가기념비에 헌화하고 있다. (출처: 더 타임스) 2025.10.28.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AP/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 찰스 3세 국왕은 27일 군대내 동성애 금지를 종료한 지 25년 만에 처음으로 LGBTQ+(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및 트랜스젠더 등) 군인들을 위한 영국 최초의 국가기념비를 헌정했다.
찰스 국왕은 이날 수십 명의 군인과 참전용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잉글랜드 중부의 국립기념수목원에 있는 기념비에 헌화했다.
이 조각품은 금지령의 영향을 받은 군인들의 말이 담긴 구겨진 청동 편지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1967년부터 2000년 사이 게이 또는 트랜스젠더로 여겨졌던 군인, 선원, 공군 요원들이 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고 해임되거나 제대했다.
일부는 메달을 박탈당하거나 연금 권리를 잃었고 많은 이들이 수십 년 동안 낙인으로 고통받았다.
영국 정부는 1999년 유럽인권재판소의 판결 이후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리시 수낙 전 총리는 2023년 “국가의 끔찍한 실패”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성적 지향이나 정체성 때문에 군에서 해임된 참전용사들은 최대 7만 파운드(약 1억 3000만원)를 받는 보상 프로그램도 설립됐다.
LGBTQ+ 군사 자선 단체 ‘프라이드와의 싸움’은 새로운 기념비가 동성애자 및 트랜스젠더 군인들의 봉사와 희생을 인정하고 기리는 강력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1972년 21살 때 왕립 포병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클레어 애쉬튼은 “상상도 못했던 순간이자 의미와 자부심으로 가득 찬 순간”이라고 기념비 설립에 대한 환영을 나타냈다.
그녀는 “지금 70대로 기록에 적힌 대로 ‘의학적으로 방출’된 심리적 상처를 영원히 안고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녀는 “영국군에서 30년 동안 복무한 게이 여성으로서 나의 경력은 비밀스럽고 두려움과 어둠의 삶에 있었으나 이제 자부심과 개방성, 기쁨의 삶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비 헌정 행사에 참석한 찰스 국왕에게는 동생인 앤드류 왕자와 성범죄자로 수감중 사망한 미국의 제프리 엡스타인의 관계에 대한 야유를 받았다.
한 사람은 찰스 왕이 앤드류와 엡스타인에 대해 얼마나 오래 알고 있었는지, 경찰에게 동생을 은폐해 달라고 요청했는지 물었다.
앤드류는 최근 요크 공작을 포함한 칭호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하지만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폭로 이후 버킹엄 궁전과 영국 정부는 그의 왕자 칭호와 왕실 저택 사용도 박탈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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