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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단풍잎 아쉬워"…쌀쌀한 날씨에도 공원 나들이객 북적

등록 2025.11.05 16:03:48수정 2025.11.05 16: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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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어린이대공원 일대 관람객 발길 이어져

"자연이 가깝게 느껴져 가을 지나가는 게 애틋"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5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카메라로 단풍이 든 나무를 찍고 있다.2025.11.05. tide1@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원 기자 = 5일 서울 성동구 서울숲에서 한 외국인 관광객이 카메라로 단풍이 든 나무를 찍고 있다.2025.11.0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조수원 기자, 황다혜 인턴기자 = "기후가 많이 바뀌니 이때가 아니면 단풍을 볼 수 없어요."

남편과 함께 서울 성동구에 있는 서울숲을 찾았다는 진성숙(60)씨는 가을이 빠르게 지나가는 데에 아쉬움을 표했다.

쉬는 날을 맞아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는 남편 이장환(60)씨도 "여기가 뚝섬 유원지일 때 와봤다가 지금 생각이 났다"며 연신 진씨의 모습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주기 바빴다.

5일 뉴시스가 찾은 서울숲 일대는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남녀노소, 외국인 관광객까지 막바지 단풍놀이를 즐기러 온 나들이객으로 붐볐다. 이들은 가을이 빠르게 지나가는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여주시에서 현장체험 학습을 위해 학생들과 함께 이곳을 찾았다는 제일고 교사 서명희씨는 "단풍을 많이 좋아한다"며 "단풍이 다 안 들었는데 잎이 떨어지니 너무 아쉽다"고 했다.

하루 뒤면 일본에 돌아가야 한다는 아쿠타가와 사치코(40)씨도 "단풍이 물드는 가을을 좋아한다"며 "산책을 많이 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닥에 떨어진 낙엽을 한 번 들었다가 내려놓기도 했다.

점심시간에 잠시 단풍 든 나무를 카메라에 담기 위해 왔다는 윤모(36)씨는 "최근 카메라에 취미가 들었다"며 "가을을 느끼고 싶었다"고 말했다.

윤씨는 "가을이 예년보다 좀 늦게 온 것 같아서 아쉽지만 겨울엔 또 겨울사진을 찍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4일 서울 중구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단풍길을 걷고 있다. 2025.11.04.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완연한 가을 날씨를 보인 4일 서울 중구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단풍길을 걷고 있다. 2025.11.04. [email protected]

같은 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에도 꽃놀이를 즐기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공원 내에 있는 코스모스 꽃밭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차례로 줄을 서는 모습과 함께 "이런 곳에서 찍으면 좋겠다"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단체 야외 스케치를 위해 대공원을 찾았다는 김남열 광진미술협회장은 "가을이 빨리 지나가서 너무 아쉽다"며 "어렸을 땐 단풍색이 설렘과 즐거운 일이 영원할 것 같아서 가을 즐겼다"고 했다.

이어 "60살이 넘으니까 더 짙어지는 것 같다"며 "자연이 가깝게 느껴져 가을이 지나가는 게 애틋하다"고 말했다.

지나가다 단풍이 예뻐서 들렀다는 현은정(67)씨도 "친구하고 '이제는 봄과 가을은 없어진 거 같다'는 얘기를 하고 왔다"며 "아쉽지만 오늘 하루 예쁘고 아름다운 단풍을 봤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진 동호회에서 왔다는 이은우(57)씨도 "노란 은행나무를 볼 수 있어서 좋고 불긋불긋한 나무 볼 수 있어서 가을을 느끼는 것 같다"며 "가을이 짧아 아쉬운데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으니 좋다"고 전했다.

아시아를 여행하던 중 지난달 31일에 한국에 도착했다는 뉴욕 출신 남성 스티브 콜린스(60)씨는 챗GPT한테 물어서 이곳에 왔다며 "바삭바삭한 공기, 예쁜 단풍이 있는 이런 날씨에 밖에 있는 게 좋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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