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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중국산 반덤핑에도 가격 정상화 지연…왜?

등록 2025.11.08 09:00:00수정 2025.11.08 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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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연강판 국내 유통가 동결…대만산 전년比 2689%↑

일본산 열연, 관세에도 전체 수입 68% 차지

"대만산, 가격 경쟁력 생겨…지리적 장점도 작용"

[포항=뉴시스]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포항=뉴시스] 포항제철소 2열연공장에서 열연강판이 생산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중국산 및 일본산 열연강판 덤핑 관세 부과에도 불구, 국내 열연강판 가격 정상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중국산 수입이 대폭 줄었지만 대신 대만산이 급격히 늘어난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11월 첫째주 열연 유통가는 톤당 82만원으로 전주 대비 동결됐다. 열연 수입유통가도 75만원으로 전주와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국내 열연 유통가는 올초부터 현재까지 80만원에서 83만원 수준을 띠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의 감산 조치와 정부의 중국산·일본산 덤핑 관세 결정에도 가격 상승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열연강판은 철강 판재를 고온에서 가열한 후 납작하게 펴는 압연 공정을 거쳐 만든 강판으로 자동차 차체 프레임, 조선·해양 선박의 외판 및 내부 구조물 등에 쓰인다.

국내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 1, 2위 업체가 열연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덤핑 관세 부과 확정 당시만 해도 이 두 업체의 수혜가 예상됐다.

여전히 일본산 열연강판 수입이 이어지고 있고, 중국산 대신 대만산 열연강판 등 다른 국가 수입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열연강판 수입량은 13만330톤으로 집계됐다. 이 중 68.3%에 달하는 8만8973톤이 일본산이다. 일본산은 덤핑관세에도 지난 9월 대비 수입량이 13.3% 늘었다.

대만산 열연강판은 지난달 2만1224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2689% 폭증한 수준이다.

특히 중국산 수입량을 넘어섰다. 중국산 열연강판은 지난 9월(2만9638톤) 대비 50.6% 급감한 1만4648톤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동기(13만1876톤) 대비로는 88.9% 급감한 것이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산 열연강판 수입도 증가했다. 베트남은 지난달 4639톤, 인도네시아는 846톤을 기록해 각각 전월 대비 33.8%, 6.5% 증가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부과되는 중국, 일본의 열연강판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만 제품이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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