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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바이오?…주도주 약세에 소외주 부상

등록 2025.11.14 11:20:49수정 2025.11.14 12: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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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급락 여파, 반도체주 등 주도주 동반 약세

제약·바이오 등 소외주는 강세, 에이비엘바이오 기술이전 '촉매'

"순환매 장세 당분간 지속"…실적·저평가 업종 재조명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150.39)보다 22.82포인트(0.55%) 하락한 4127.5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06.51)보다 2.15포인트(0.24%) 내린 904.36에 거래를 시작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5.7.5원)보다 3.3원 오른 1469.0원에 출발했다.. 2025.11.1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150.39)보다 22.82포인트(0.55%) 하락한 4127.57에,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906.51)보다 2.15포인트(0.24%) 내린 904.36에 거래를 시작했다.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65.7.5원)보다 3.3원 오른 1469.0원에 출발했다.. 2025.1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배요한 기자 =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제기된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에 국내 증시 강세를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두드러진 약세를 보이며 주도주 중심의 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증권가는 국내 증시가 단기 과열 해소 구간에 진입한 만큼, 당분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장기간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업종과 함께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9%(4200원) 하락한 9만8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10만원선을 하회한 것은 5거래일 만이다. 같은 시각 SK하이닉스는 5.56% 급락한 57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반도체 뿐만 아니라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주도주들도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3.61%), SK스퀘어(-7.26%), 한국전력(-2.44%), HD현대일렉트릭(-4.50%), 효성중공업(-3.86%), HD현대(-3.76%), 삼성전기(-3.50%), 두산(-6.18%) 등 원전·전력기기·지주사 대표 종목들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제약·바이오주들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이날 3.28% 상승한 20만1500원에 거래 중이며, HLB(1.18%), 파마리서치(2.46%), 코오롱티슈진(2.72%), 셀트리온제약(1.95%)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엇갈린 흐름은 전날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약세가 두드러진 영향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28% 급락한 가운데 엔비디아(-3.6%), 브로드컴(-4.3%), 테슬라(-6.6%), 팔란티어(-6.6%) 등 주요 기술주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우려는 해소됐지만, 연준 위원들이 12월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긴축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열린 이코노믹 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에 있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는 금리를 당분간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이 이어지자 금리 인하 기대는 빠르게 후퇴했다. 14일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50.7%로 하락했다. 이는 지난주(69.6%)와 한 달 전(95.5%)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치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지면서 국내 증시가 뚜렷한 방향성을 잃은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순환매 과정 속에서 기존 주도주 대비 소외주(바이오·화학 등)의 반등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업종은 장기간 소외됐지만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며 "소프트웨어, 필수소비재, 철강, 디스플레이 등도 실적 대비 저평가 구간에 위치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제약·바이오 업종은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이전 소식 이후 업종 전반에 온기가 감돌고 있다. 전날 에이비엘바이오는 일라이릴리와 총 3조8000억원 규모의 '그랩바디-B(Grabody-B)'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이비엘바이오의 일라이릴리향 기술이전 공시가 바이오텍의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는 바이오텍으로는 리가켐바이오를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7월부터 패키지 딜을 언급해왔는데, ADC 플랫폼 활용 권리와 파이프라인을 함께 이전하는 구조라 총규모와 선급금 모두 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외에도 위 연구원은 제약바이오 기업 중 디앤디파마텍, 한미약품, 에이프릴바이오, 코오롱티슈진 등을 추천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시 전체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다기보다는 특정 업종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순환매가 장중 지수 하단을 방어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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