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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언어 구사자, 생물학적 나이 늦게 든다…유럽 연구결과"

등록 2025.11.17 04:00:00수정 2025.11.17 06: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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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사진=AI 생성 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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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현호 기자 = 여러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것이 노화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유로뉴스에 따르면 전날 네이처에는 한 개 언어만 구사하는 사람들은 가속 노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이 연구에 따르면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유럽인들은 평균적으로 가속 노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가속 노화란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더 높은 상태를 말한다. 가속 노화를 겪게 되면 연령 관련 질환에 걸릴 위험이 더 높다.

특히 말할 수 있는 언어가 하나씩 더 늘어날 수록 노화가 더 늦춰졌다고 한다. 연구 참가자들의 사회적, 환경적, 정치적 차이와 관련 없이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이 연구의 공동저자이자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의 신경과학자 아구스틴 이바녜즈는 "언어 하나가 추가될 때마다 측정 가능한 보호 효과가 생겼다"면서 "여러 언어를 사용하는 것 같은 일상적인 정신 활동이 생물학적 노화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여러 언어를 말하는 행위는 다양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단련한다"면서 "주의력을 관리하고, 방해 요소를 차단하며, 언어 규칙 사이를 전환해야 한다. 이는 나이가 들수록 약해지는 신경망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바녜즈는 이런 언어 활동은 정서적 이점도 있다면서, 사람들의 사회적 삶과 정체성을 강화해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언어 사용은 사회적 연결성, 문화적 소속감, 정서 조절 능력도 향상시킨다"면서 "이런 경험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심혈관·신진대사·면역 건강을 증진시킨다. 따라서 이 메커니즘은 생물학적·신경적·인지적·사회적 요소가 함께 작용해 회복탄력성을 구축하는 다층적인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거에도 이중 언어 사용이 노화 속도를 늦춘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연구 대상이 적었고 인지 저하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많았다. 이번 연구는 광범위한 수준의 데이터를 활용, 다언어 사용이 전반적인 건강과 노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폭넓은 관점을 제시한다고 이바녜즈는 설명했다.

한편 유럽연합(EU) 자료에 따르면 EU 내 취업 가능 연령 성인의 약 75%는 두 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한다. 북유럽 국가들은 이중 언어 사용률이 높은 편이지만, 남유럽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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