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핵심 경쟁력"…삼성·LG, 'AI 인재' 전진배치

삼성, 5년만 승진자 증가…"AI 주도권 확보"

LG, 최연소 부사장·전무·상무 모두 'AI 전문가'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0.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삼성, LG 등 주요 그룹들의 최근 임원 인사에서 인공지능(AI) 인재들을 전진 배치하며 'AI 선도 기업'을 향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 51명, 상무 9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61명을 승진시켰다.

이 승진 규모는 2021년 214명 이후 2022년 198명, 2023년 187명, 2024년 143명, 2025년 137명으로 꾸준히 감소하다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삼성, 5년만 승진자 증가…"AI 주도권 확보"

특히 AI 분야에서 미래 기술을 이끌 리더들을 대거 중용하며 AI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역량 제고에 나섰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이윤수 삼성리서치 데이터지능팀장은 데이터지능화 전문가로 AI 서비스를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최적화를 리드했다는 평가다.

이성진 모바일경험(MX)사업부 언어 AI 코어기술개발그룹장은 다년간 대형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 핵심기술 개발을 주도해 온 전문가다.

권정현 삼성리서치 로봇 지능팀장은 로봇 AI 기반 인식 및 조작 등 주요 기술 경쟁력 확보를 주도한 공을 인정받아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39세로 최연소 승진자인 이강욱 삼성리서치 AI 모델팀 상무 역시 생성형 AI 언어 및 코드 모델 개발을 주도한 AI 분야 전문가다.

[서울=뉴시스]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임우형 전무,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조헌혁 상무. (사진 = LG) 2025.11.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LG, 최연소 부사장·전무·상무 모두 'AI 전문가'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 수장을 교체한 LG그룹도 미래 성장동력인 AI를 포함해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비롯한 연구개발 R&D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했다.

최근 5년간 선임된 신규 임원 중 25% 이상이 ABC를 포함한 R&D 분야 인재다. 올해도 ABC 분야 인재가 전체 승진자의 21%를 차지하는 등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 전무, 부사장이 모두 AI 전문가라는 점은 AI를 향한 'LG의 진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연소 부사장인 김태훈(50)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은 에이전틱AI·클라우드 사업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AI클라우드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최연소 상무인 조헌혁(39)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의 경우 국내외 AI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최연소 전무인 임우형(47)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지난 7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취임한 전임 배경훈 원장 후임으로 이홍락 부사장과 함께 공동 연구원장에 올랐다. 머신러닝과 음성인식 분야 전문가로 엑사원을 활용한 AI 응용연구를 해오며 계열사 사업 및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난제들을 해결해 왔다는 평이다. 

재계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젊은 AI 인재를 향한 기업들의 구애는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임원 인사는 AI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기업들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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