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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구하긴 어렵고 세금·보험료는 오르고…가구소득 증가율 4년來 최저

등록 2025.12.04 12:04:02수정 2025.12.04 13: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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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처·한은·금감원,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작년 가구 평균소득 3.4%↑…전년 6.3%比 절반

비소비지출 5.7% 증가…세금·사회보험료 부담 여전

1분위 공적이전소득 비중 43.8%…근로소득 1.3%↓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 2025.12.02.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는 모습. 2025.12.02.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박광온 기자 =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이 3%대 증가에 그치면서 202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취업자 수 증가세가 약해지면서 민간 소비도 둔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득 5분위(상위 20%)의 고소득층은 고금리 기조 속에서 금융자산 이자와 임대수입이 크게 늘면서 재산소득이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하위 20%인 소득 1분위는 취업 둔화 영향으로 근로소득이 1% 넘게 줄었고, 소득 구조 역시 공적이전소득 의존도가 40%를 넘는 등 취약성이 부각됐다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은 4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지출 지표는 2024년 연간 기준으로, 2023년과 비교·작성했다.

[서울=뉴시스] 4일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50대 가구가 6억6205만원으로 가장 높은 자산을 보유했다. 소득별로는 상위 20%인 5분위는 8.0% 증가한 반면, 하위 20%인 1분위는 6.1%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서울=뉴시스] 4일 한국은행과 국가데이터처,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구의 평균 자산은 5억6678만원으로 전년대비 4.9%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50대 가구가 6억6205만원으로 가장 높은 자산을 보유했다. 소득별로는 상위 20%인 5분위는 8.0% 증가한 반면, 하위 20%인 1분위는 6.1% 감소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email protected]


작년 가구 평균소득 증가율 3.4%…2020년 이후 4년만에 가장 낮아

지난해 가구의 평균 소득은 7427만원으로 전년(7185만원)보다 3.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6.3% 증가율의 절반 수준이며, 2020년(3.6%)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득 원천별로는 근로소득이 4747만원으로 2.4%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1299만원으로 2.1% 늘었다. 재산소득과 공적이전소득은 각각 9.8%, 7.6% 상승해 비교적 평이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63.9%, 사업소득 비중은 17.5%로 전년 대비 0.6%포인트(p), 0.2%p 감소했다. 반면 재산소득과 공적이전소득 비중은 각각 0.5%p, 0.4%p 증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근로·사업 소득 증가율이 2023년 5%대에서 지난해 2%대로 낮아지며 전체 소득 증가를 끌어내린 요인이 됐다"며 "취업자 수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민간 소비가 약세를 보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 9월 1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정보게시판 일부가 비어 있는 모습. 2025.09.01.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사진은 지난 9월 1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정보게시판 일부가 비어 있는 모습. 2025.09.01. [email protected]

1억원 이상 가구 23.9%…청년·임시근로자 가구는 저소득 구간 집중

소득 구간별로는 1억원 이상 가구가 2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해당 비중은 2022년 처음으로 20%를 넘어선  뒤 2023년 22.6%, 2024년 23.9%로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이어 ▲1000만~3000만원 20.4% ▲3000만~5000만원 19.2% ▲7000만~1억원 16.8% ▲5000만~7000만원 15.9% ▲1000만원 미만 3.7% 순이었다.

가구주가 39세 이하인 청년 가구는 3000만~5000만원 미만 구간에 25.2%가 몰렸다. 40대(33.6%)와 50대(36.6%)는 1억원 이상 구간에 가장 많이 분포했다. 60세 이상 가구는 1000만~3000만원 미만이 32.6%로 비중이 가장 컸다.

가구주가 상용근로자인 가구는 1억원 이상 소득대가 34.7%로 중심을 이뤘고, 임시·일용근로자 가구는 1000만~3000만원 미만 구간에 40.5%가 집중됐다. 자영업자 가구 역시 1억원 이상 소득대 비중이 25.9%로 가장 두드러졌다.

비소비지출 5.7% 증가…세금·사회보험료 부담 여전

지난해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396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 비소비지출은 가계가 실제로 쓰는 '소비지출'과 달리, 의무적·비자발적으로 지출되는 돈을 말한다.

비소비지출 구성을 보면 세금이 472만원(33.8%)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공적연금·사회보험료 448만원(32.1%), 이자비용 271만원(19.4%), 가구 간 이전지출 158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일자리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2025.11.26.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일자리 안내문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2025.11.26. [email protected]


소득 1분위 공적이전소득 비중 43.8%…고용 둔화에 근로소득 1.3%↓

지난해 전 분위(1~5분위) 가구 모두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5분위(상위 20%)의 소득 증감률은 전년 대비 4.4%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1분위(하위 20%)도 3.4% 증가하며,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가구소득 점유율은 소득 5분위에서 46.7%로 전년 대비 0.5%p 증가했고, 1분위는 4.2%로 보합을 이뤘다. 2분위(-0.1%)와 3분위(-0.3%), 4분위(-0.1%) 점유율은 소폭 줄었다.

김현기 데이터처 복지통계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브리핑을 열고 "1분위 쪽에 있는 39세 이하 청년 가구들의 취업 증가율이 조금 둔화됐고 민간소비가 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소득 1분위는 공적이전소득의 비중이 높고, 소득 2분위 이상은 근로소득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소득 1분위 가구의 가구소득 중 공적이전소득은 43.8%(679만원), 근로소득은 25.9%(401만원)를 차지했다. 소득 5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가구소득 중 69.2%(1억2006만원)였다.

소득 1분위 가구는 전년대비 근로소득, 사적이전소득이 각각 1.3%, 1.3% 감소했다. 사업소득, 재산소득, 공적이전소득은 각각 9.5%, 6.8%, 5.1% 증가했다.

5분위는 고금리 수혜가 집중되며 재산소득이 9.7% 늘었고 공적이전소득도 8.0% 증가했다. 사업소득과 근로소득도 각각 3.9%, 3.7% 늘어 전반적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5분위 쪽에서는 고금리 기조에서 은행에 넣어둔 돈의 이자가 크게 불었고, 부동산 임대 쪽에서도 소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고령·중장년층, 근로·사업·재산소득 비중 각각 상이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40대(6897만원), 사업소득은 50대(1792만원)가 가장 많았다. 재산소득과 공적이전소득은 60세 이상에서 각각 865만원, 1206만원으로 가장 컸다.

순자산 분포도 소득 계층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소득 1분위 가구 중 순자산 1분위 가구의 비율은 49.4%로 전년대비 1.8%p 증가했다. 소득 5분위 가구 중 순자산 5분위 가구의 비율은 54.0%로 전년대비 1.0%p 늘었다.

소득 1분위 가구 중에서 순자산 4분위와 5분위에 속한 가구의 비율은 11.6%로 전년도 13.1%에 비해 1.6%p 감소했다. 소득 5분위 중에서 순자산 1분위와 2분위에 속한 가구의 비율은 5.9%로 전년도 5.5%에 비해 0.4%p 증가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 2025.11.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사진은 지난달 24일 서울시내 은행 창구. 2025.11.24.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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