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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빌려드려요"…라트비아, 남편 대여 서비스 인기, 왜?

등록 2025.12.06 04:03:00수정 2025.12.06 06:5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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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성별 불균형 현상으로 라트비아 여성들이 집안일을 대신해 줄 남성을 고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출처: 뉴욕포스트 캡처)2025.12.05.

[서울=뉴시스] 성별 불균형 현상으로 라트비아 여성들이 집안일을 대신해 줄 남성을 고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출처: 뉴욕포스트 캡처)2025.12.0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오채연 인턴기자 = 유럽 라트비아에서 심각한 성별 불균형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남편 1시간 서비스' 이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라트비아에서는 남성이 부족해 각종 집안일을 대신해 줄 남성을 시간제로 고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라트비아는 여성이 남성보다 15.5% 많아, 유럽연합(EU) 평균보다 세 배 이상 높은 편이다. 30세 미만에서는 남성이 다소 많지만, 30~40대에 접어들면 성별 불균형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 65세 이상에서는 여성이 남성의 두 배에 달하며, 남녀 평균 수명 격차는 11년으로 EU 국가 중 가장 크다.

한 라트비아 여성은 "직장 동료의 98%가 여자"라며 "대부분은 외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라트비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이나 전화로 손쉽게 '남편 1시간 서비스'를 예약하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 예약하면 남성이 1시간 내로 방문해 배관, 목공, 수리, TV 설치 등 각종 집안일을 도와준다. 독신 여성들에게 실용적인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렌트 마이 핸디 허즈번드(Rent My Handy Husband)'를 운영하는 제임스는 DIY 작업, 페인팅, 장식, 타일 시공, 카펫 설치 등 다양한 집안일을 직접 수행한다. 그는 시간당 44달러(약 6만원), 하루 종일 약 280달러(약 41만원)를 받고 있으며 "11월 예약은 이미 가득 차 일부는 거절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트비아 온라인 플랫폼 'Komanda 24'의 ‘1시간 남편 서비스(Man with Golden Hand)' 광고 사진. (사진출처: 더선 홈페이지 캡처)2025.12.05.

[서울=뉴시스] 라트비아 온라인 플랫폼 'Komanda 24'의 ‘1시간 남편 서비스(Man with Golden Hand)' 광고 사진. (사진출처: 더선 홈페이지 캡처)2025.12.05.


전문가들은 남성 건강 문제와 생활 습관이 성별 불균형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라트비아 남성의 흡연율은 31%로 여성의 약 세 배이며, 과체중·비만 비율도 남성이 62%로 여성(57%)보다 높다.

또한 '마초 문화'와 우울증도 불균형을 초래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컴퓨터 기술자 아그리스 릭스츠는 "마초 문화가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며, 술을 많이 마셔야 더 남자답다고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분석학자 앤시스 스타빙기스는 "자본주의 전환과 경제 위기로 인해 남성들이 술이나 도박에 의존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 TV 쇼 진행자는 남편 서비스 증가에 대해 "여성들은 자신과 동등한 파트너를 원하지만, 남성들은 선택지가 많아 굳이 노력하지 않는다"며 "똑똑한 여성들은 그런 남성들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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