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긴장속 중국 전투기, 자위대기에 레이더 조준

오키나와 인근 상공서 2차례 레이더 조준

긴급 기자회견 열어…외교채널 통해 항의

[도쿄=AP/뉴시스] 7일 새벽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중국군 전투기가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항공 자위대기에 대해 2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밝혔다. 2025.12.07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일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 정부는 중국군 전투기가 자위대 항공기에 레이더를 조준하는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7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새벽 방위성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군 전투기가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항공 자위대기에 대해 2차례에 걸쳐 레이더를 조준했다"고 발표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이번 사안은 자위대 활동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강조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첫 번째 조준은 6일 오후 4시32분께부터 약 3분간, 두 번째는 오후 6시37분께부터 약 30분간 발생했다.

중국 항모 랴오닝호에서 이륙한 젠(J)-15 전투기가 항공 자위대의 F-15에 간헐적으로 레이더를 비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해당 자위대기는 중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접근에 대응하는 '영공 침범 대응' 임무를 수행 중이었다.

일본 방위성은 "다만 자위대원이나 항공기에 물리적 피해는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 군용기의 자위대기에 대한 레이더 조준 사실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강력히 항의했으며, 유사 사태의 재발 방지를 엄중히 요청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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