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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러 전쟁에서 이기고 있으니 우크라이나는 협상 서명해야”

등록 2025.12.10 03: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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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인터뷰 “러, 훨씬 더 크고 강해 결국은 승리할 것”

“우크라이나 전복될 때까지 싸우게 하려는 유럽 지도자들 어리석어”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8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문앞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부터) 등과 서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10.

[런던=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8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 관저 문앞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왼쪽부터) 등과 서서 대화하고 있다. 2025.12.10.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이 러시아측과 막후에서 마련한 28개조 ‘평화 협상’안은 우크라이나 아직 전장에서 빼앗기지 않은 동부 지역 영토를 ‘선제적’으로 내주는 방안도 포함됐다.

우크라이나와 유럽 국가들은 ‘사실상 항복’이라며 이를 거부하고 있다. 이 방안을 두고 러시아, 미국, 유럽, 우크라이나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가 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영토를 러시아에 넘겨주면서 전쟁을 마무리하려는 지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인터뷰가 9일 공개됐다.  

도널드 트럼프는 이날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이기고 있기 때문에 우크라이나는 평화 제안을 수락하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전쟁 해결에서 자신과 유럽의 접근 방식이 대조적이라며 유럽은 우크라이나가 전복될 때까지 싸우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적절히 지원하지 못한 정말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위를 점하고 있고, 항상 그래왔다. 러시아가 훨씬 더 크고, 훨씬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과 군부의 용맹함과 전투력, 그리고 그 모든 것에 대해 큰 찬사를 보낸다”면서도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규모가 승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는 엄청난 규모다. 숫자를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숫자”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규모와 숫자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전쟁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더 큰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평화협상에 서명하라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제안을 거부할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그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상황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는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와 유럽 관리들이 미국에 대한 지지를 주장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그의 인터뷰가 나오기 하루 전인 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등이 런던에서 만나 전쟁 종식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런던 회동이 끝난 뒤 마르크 뤼터 나토(NATO) 사무총장 등을 만나기 위해 이동하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지도자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들이 옳은 일을 하고 있을 리가 없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봐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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