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청년 1인당 주거면적 감소…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 8.2%로 증가

등록 2025.12.11 06:31:00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토부, 2024년 주거실태조사

청년, 신혼가구 자가점유율 하락

집값·전월세가 상승…주거비 부담↑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지난해 주거 안정성 관련 지표가 대부분 개선됐지만,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주거 여건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가구와 신혼가구의 자가점유율은 낮아졌고, 1인당 주거 면적도 감소했다.

올해 서울 등 수도권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면서 향후 청년층과 신혼가구의 주거비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4년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의 자가보유율과 자가점유율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가보유율은 자가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를 의미하고, 자가점유율은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를 말한다.

2024년 자가보유율은 전년 대비 0.7%포인트(p) 증가한 61.4%로 나타났고, 자가점유율은 1.0%p 증가한 58.4%로 집계됐다.

가구별 점유형태도 자가 58.4%, 임차 38.0%, 무상 3.6% 순으로 2023년 대비 자가가구는 증가(57.4→58.4%)했고, 임차가구는 감소(38.8→38.0%)했다.

반면, 청년가구와 신혼가구는 자가점유율이 하락하고, 1인당 주거면적도 감소했다.

청년가구의 자가점유율은 같은 기간 14.6%에서 12.2%로 2.4%p 감소했고, 신혼가구 자가점유율도 46.4%에서 2.5%p 감소한 43.9%로 집계됐다.

일반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은 36.0㎡로 2023년과 동일한 수준이었지만, 청년가구의 1인당 주거면적은 전년(32.7㎡)보다 줄어든 31.1㎡, 신혼부부는 27.8㎡에서 27.4㎡로 감소했다.

특히 청년가구 중 최저 주거기준 면적인 1인당 14㎡에 미치지 못하는 가구 비율은 2023년 6.1%에서 8.2%로 늘었고, 전체 평균인 3.8%의 2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청약시장에서도 당첨 가점 하한선(커트라인)이 점점 높아지면서 청약가점이 낮은 청년층이나 신혼부부는 당첨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란 말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전체 청약 당첨자 1만817명 중 30대 이하 당첨자는 5234명으로 전체의 48.4%를 차지했다. 9월 30대 이하 당첨자 비율은 57.6%였는데 한 달 새 9.2%p 감소했다.

한편, 올해는 서울 등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과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고, 대출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주거 실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 1~10월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1.30% 올랐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94% 상승했다. 특히 서울 집값 상승률은 2024년 2.86%에서 올해 5.29%로 뛰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이승우 연구위원은 "비교적 주택 가격과 전월세 시장이 안정됐던 2024년에 비해 올해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폭이 커 청년층과 신혼부부의 주거 실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년가구의 주거비 부담 완화와 신혼부부의 주택구입 지원 정책 등 주거 사다리 기능이 원활히 작동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