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3.5~3.75%로 '매파적 인하'…내년 전망은 불확실(종합2보)
3회 연속 인하…"고용 위험 증가해"
파월 "현 금리는 중립"…'동결' 시사
'내년, 1회 전망'…파월 이후 불확실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5.12.11.](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2015391_web.jpg?rnd=20251211060446)
[워싱턴=AP/뉴시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2025.12.1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다만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매파적 인하' 기조를 드러내면서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CNBC 등에 따르면 연준은 9~10일 열린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9월·10월 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를 내린 데 이어 3회 연속 금리 인하다.
연준은 "FOMC는 고용, 물가 양측 위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한다"고 고용 둔화 해소를 위해 금리를 인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FOMC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 인플레이션율 달성을 목표로 한다"며 "최대 고용을 지지하고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강력히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연준은 2026년 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3%로 예상해 지난 9월 예상치보다 0.5%포인트 올렸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기준금리는 '중립(neutral)' 금리 추정치의 넓은 범위 내에 있다"며 "경제가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볼 수 있는 좋은 위치"라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립' 발언에 대해 "향후 추가 조치가 필요한 지표가 나올 때까지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그는 8월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를 내려야 하는 이유가 '중립 간주 수준보다 아직 높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오늘 발언은 그 단계가 끝났다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다만 연준 내 매파적 의견이 강해져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리 인상은 현재 누구의 시나리오도 아니다. 그런 이야기는 전혀 듣지 못했다"고 일축했다.
연준은 일단 2026년과 2027년에는 금리가 각각 한 차례씩만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2026년 말 기준 기준금리 중간값 예상치는 3.4%, 2027년 말 예상치는 3.1%로 지난 9월 예상치가 그대로 유지됐다.
향후 2년간 금리 1년에 한 차례씩만 0.2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파월 의장이 5월 퇴임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비둘기파 새 의장을 지명할 경우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크리스 럽키 FwdBond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N에 "새 의장이 선출되고 새로운 위원들이 임명되면 추가 인하가 있을 것"이라며 "시장에서 2026년 한 차례만 금리를 인하한다는 연준 전망을 믿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연준 내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이번 결정은 파월 의장이 어떤 방향으로 가고싶어 하는지에 달렸을 가능성이 높았다"며 "그의 임기는 5월 만료된다"고 짚었다. 다만 "후임자가 전과 같은 존경을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이날 "경제를 정말 좋은 상태로 만들어놓고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싶다"며 "인플레이션이 2% 수준으로 안정되고 노동 시장이 강해지기를 바란다. 나의 모든 노력은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금리 결정 관련 연준 내부 견해는 이례적으로 갈렸다.
FOMC 투표권자 12명 중 9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으나 2명(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은 동결을 주장하며 반대했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반대로 0.5%포인트 '빅컷'을 요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반대 3표가 나온 것은 2019년 이후 6년 만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인하한 뒤 1월·3월·5월·6월·7월 발표에서 5회 연속 동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맹비난하며 금리 대폭 인하를 압박했고, 파월 의장이 지난 8월 잭슨홀 연설에서 '정책 기조 조정'을 언급한 뒤 본격적 인하가 시작됐다.
연준은 9월·10월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를 인하했고,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FOMC에서 0.25%포인트를 추가 인하해 미국 기준금리는 3.5~3.75%까지 내려왔다.
미국과 한국(2.50%)의 기준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1.25%포인트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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