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미, 엘리자베스 테일러처럼 영화 OST도 불렀다…'사랑한 죄로'
최무룡과 컴필레이션 음반 커버에 등장하기도
김지미가 부른 것으로 알려진 '임이여 나의 곁에', 뒤늦게 실제 가창자가 밝혀지기도
![[서울=뉴시스] 김지미 주연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 포스터. (사진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캡처). 2025.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2016420_web.jpg?rnd=20251211181604)
[서울=뉴시스] 김지미 주연 영화 '붉은 장미의 추억' 포스터. (사진 = KMDb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캡처). 2025.1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1일 가요계·영화계에 따르면 테일러는 '리틀 우먼(Little Women)'(1949)의 '메리 크리스마스 이즈 히어(Merry Christmastime Is Here)'와 '잇츠 케임 어폰 어 미드나잇(It Came Upon a Midnight)', 영화 '어 리틀 나이트 뮤직(A Little Night Music)'(1977)의 '유 머스트 미트 마이 와이프(You Must Meet My Wife)' '센드 인 더 클라운스(Send in the Clowns)' 등 OST를 가창했다.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에 따르면, 김지미도 자신이 출연한 영화의 주제가를 취입했다.
1962년 개봉한 '붉은 장미의 추억'(감독 노필) 주제가가 그것이다. 누명을 쓴 탈옥수와 아버지를 찾는 여가수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신영균이 악사 '성철', 김지미가 가수 '현주' 역을 맡았다. 이 영화를 만든 노필 감독은 '검은 상처의 부르스'(1964), '밤하늘의 부르스'(1966) 등을 만들어 한국 '음악영화의 대가'로 통한다.
김지미는 이 영화의 주제가 '사랑한 죄로'(작사 조남사·작곡 한상기)를 직접 불렀다. 현재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는데 김지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애절하다. "사랑한 죄로 한없이 당신만을 당신만을 사랑한 죄로 / 지금은 흐느끼며 외로운 장미 눈물로 어린 외로운 장미" 등의 가사가 인상적이다.
![[서울=뉴시스] 김지미 '붉은 장미의 추억' LP 앞면(1962).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2016419_web.jpg?rnd=20251211181050)
[서울=뉴시스] 김지미 '붉은 장미의 추억' LP 앞면(1962).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1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지미가 '사랑한 죄로'를 부른 사실은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녀는 음악 애호가들에게 낯설지는 않다. 상당수 영화 주제가 음반 커버가 영화 스틸사진이었기 때문이다.
박성서 평론가가 특기한 또 다른 음반은 김지미가 전 남편이기도 한 배우 최무룡과 함께 참여한 컴필레이션 음반 '연분홍 핸케취'(행커치프·handkerchief)다. 김지미는 '임이여 나의 곁에'를 홀로 불렀다.
1964년에 발표된 음반인데 이 무렵은 당대 두 톱스타인 김지미·최무룡의 로맨스가 정점에 달했을 때다. 이러한 이슈를 극대화한 제작자가 나타나 음반을 기획한 것이다. 해당 음반은 김지미·최무룡이 함께 있는 모습을 커버로 내세웠다.
![[서울=뉴시스] 김지미 출연 영화 주제가 음반 모음.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2016417_web.jpg?rnd=20251211180925)
[서울=뉴시스] 김지미 출연 영화 주제가 음반 모음.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1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음반이 뒤늦게 화제가 된 건 1978년 가수 조경수를 일약 스타로 만든 '행복이란' 노래 때문이다. 이 곡은 김지미의 '임이여 나의 곁에'와 거의 가사, 멜로디가 같다.
조경수의 '행복이란'은 발표 당시부터 화제가 됐다. 조경수는 젊은이들이 많이 몰리는 서울 신촌의 한 라이브카페에서 우연히 이 노래를 듣고 악보를 채보해 음반을 취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원작자를 알 수 없어 작자 미상으로 발표하려고 했다. 그러다 음반사 측의 건의로 자신의 딸 이름인 서연을 작사·작곡자 명단에 넣었다. 조경수는 뮤지컬배우 조서연·조승우 남매의 부친이다.
이후 박 평론가 등의 노력으로 해당 곡의 작사, 작곡가가 이준례 여사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 과정에서 박 평론가는 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 김지미가 1962년 발표한 '사랑한 죄로'와 그녀의 이름으로 발매된 '임이여 나의 곁에'의 음색과 가창력이 판이하게 달랐던 것이다.
![[서울=뉴시스] 1960년대 컴필레이션 음반 '연분홍 핸케취' 커버를 장식한 김지미, 최무룡.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12.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2016333_web.jpg?rnd=20251211171039)
[서울=뉴시스] 1960년대 컴필레이션 음반 '연분홍 핸케취' 커버를 장식한 김지미, 최무룡. (사진 = 박성서 대중음악 평론가 제공). 2025.12.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 음반사 측이 선택한 건 대리 취입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절대 불가한 일이었지만 당시 시스템에선 해당 작업이 이뤄졌다. 결국 김지미의 사촌 동생 김영자 씨가 이 곡을 불렀다.
박 평론가는 "김영자 씨와 2009년 인터뷰 당시 그녀는 취입 제의를 받고 여러 곡을 연습하던 중 어릴 때 배운 노래가 생각나서 작곡가에게 들려줬는데 '임이여 나의 곁에'를 좋다고 해서 취입한 것이라고 기억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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