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AI기반 기후대응력 높이고 K-농기술 세계화…혁신 로드맵

이승돈 농진청장, 대통령 주재 내년도 업무보고

3대 전략·9대 핵심과제 공개…현장 난제 해법 제시

AI 의사결정·밭작물 기계화·기후적응형 품종 개발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희망찬 농업·농촌, 모두가 행복하게 일하는 나라'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인호 산림청장, 이승돈 농촌진흥청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2025.12.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임소현 기자 = 농촌진흥청이 내년 농업·농촌의 구조적 현안을 해결하고 미래 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3대 전략, 9대 핵심과제를 공식 발표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의사결정과 밭작물 기계화, 기후적응형 품종 개발 등 기술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동시에 청년농·치유농업·K-농업기술 세계화 전략을 아우르는 '균형 성장 로드맵'을 제시한 것이다.

농진청은 11일 세종시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현장 중심 난제 해결…재해·병해충·생산비 대응 강화

우선 농진청은 농업현장에서 반복되는 재해·사고·병해충·생산비 부담 등 핵심 난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농작업안전관리자'를 44개 시군(88명)으로 확대 배치하고 온열질환 예방요원 728명을 운영해 현장 안전망을 강화한다. 농작업 사고 원인 분석자료를 기반으로 신기술 장비 개발·실증도 확대한다. 웨어러블 근력보조장치 등 신기술 도입도 추진된다.

생산비 절감을 위해 마늘·양파 등 8대 밭작물의 전 과정 기계화가 본격 추진된다. 농진청은 2027년까지 인발형 마늘 수확기 등 20종의 농기계를 개발해 농식품부 임대사업과 연계해 보급한다. 온실 차광 시스템, 복합열원 히트펌프 등 에너지 효율 기술도 한층 고도화한다.

병해충 대응도 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한 차등 관리체계가 도입된다. 과수화상병은 상습 발생 지역 중심의 고위험 맞춤형 모델을 적용하며, 벼멸구·깨씨무늬병 등은 대학·생산자단체와 협업해 주산지 모니터링 인원을 2026년 1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 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저장기간(40→90일 이상)을 늘리는 기술 개발, 준고랭지 재배 조기화(10월→9월) 시범사업도 6곳에서 추진된다.

[완주=뉴시스]전라북도 완주군 소재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위성센터의 모습.(사진=농진청 제공)

AI·위성·신소재 기반 첨단농업 전환…기후적응형 품종 개발 가속

농진청은 기존 농업 AI에 병해충·기상재해 데이터를 통합해 농가 맞춤형 AI 의사결정 솔루션을 고도화한다. 내년 발사되는 '농림위성'은 작물 재배면적, 생육, 출하량 예측 정밀도를 높이고 경작 여부 판별에도 활용된다.

'아라온실'(온실종합관리 플랫폼) 보급을 확대하고 딸기·토마토 등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도 현장에서 실증한다. 기술혁신 분야에서는 ▲콩 선충 방제 ▲생분해성 수지 코팅 완효성 비료 2종 출시 ▲신규 단백질 소재 개발 등이 추진된다.

기후변화 대응도 강화된다. 30~270m 격자 단위의 농업 재해위험지도가 구축되고 조기경보서비스 정확도가 개선된다. 폭염·병해충에 강한 기후적응형 품종 18종 이상을 개발하고 논 적응 콩 '장풍·평안'의 조기 보급도 확대한다. 사과·배 신품종 단지는 올해 28.5㏊에서 내년 70.5㏊로 확대된다.

[세종=뉴시스]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이 18일 경북 영천시 대창면에 있는 복숭아 농장을 방문해 농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진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치유농업·청년농·K-농업기술 해외 확산…미래 인력·시장 동시 확보

균형 성장 전략도 강화한다. 치유농업은 중앙 1곳·광역 15곳 거점을 중심으로 서비스 체계를 확장한다. 내년에는 치유농업사 1급 국가자격시험이 최초 시행된다. 또 지역특화작목 발굴과 농촌관광 코디네이터 양성과정이 9개 도에서 시범 운영한다.

청년농 정책은 기초영농부터 전문기술까지 맞춤형으로 강화된다. 농업기술 현장자문단(20여명)을 신설해 문제 해결 지원을 강화하고 농산업 기술창업은 30개소·60억원 규모로 뒷받침한다.

농업기술 세계화 전략도 추진된다. 농진청과 코이카는 라오스·방글라데시에서 기후대응 농촌공동체 사업을 진행하고, K-라이스벨트 확산을 위해 내년 우량 벼 종자 6330t을 생산한다.

국제금융기구(IDB 등)와의 협력으로 ODA 재원도 다각화한다. 프리미엄 신품종 중심의 수출단지 16곳, K-농기자재 패키지 수출은 4개국에서 시범 추진한다.

이승돈 농진청장은 "성공적인 국정과제 이행을 적극 뒷받침해 국민 삶의 변화를 꾀하는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농업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게 다각적으로 지원해 농업인 소득 증대와 국민 민생 안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6년 대도약하는 경제, 신뢰받는 데이터' 기획재정부(국세청·관세청·조달청)-국가데이터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11.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