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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中서 K-팝 4대 기획사 참여 콘서트 열릴까

등록 2025.12.15 19: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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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K-팝 콘서트 추진 소식 알려져

엔터사들 "일정 문의만 받아"

K-팝 콘서트 현장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콘서트 현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정부가 내년 초 중국에서 K팝 콘서트 개최를 추진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K-팝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콘서트가 성사될 경우 중국 정부가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완화에 나섰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K-팝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K-팝 4대 대형 기획사들은 최근 대통령실로부터 내년 초 소속 K-팝 그룹들의 스케줄 관련 문의를 받았다. 

다만 특정 날짜, 장소 등 구체적인 스케줄 협조 요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대통령실이 중국 콘서트 개최 관련 협조 요청을 했다고 한 언론이 보도한 것과 관련 "확정된 사실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중국 정부가 우리 정부 측에 K-팝 콘서트를 타진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지난달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1년 만에 국빈 방문한 뒤 한중 관계의 복원이 기대되면서, 중국 현지에서도 인기가 높은 K-팝 콘서트 개최가 신호탄이 돼 양국의 사회·경제·문화 교류가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오는 상황이다.

그런데 K-팝 아이돌의 스케줄은 콘서트 개최·앨범 발매가 예정된 경우 길게는 몇 년 전부터, 최소 다른 일정도 몇 달 전부터 촘촘히 짜여지는 게 일상다반사다. 특히 톱 그룹의 경우 멤버 개인 스케줄도 많아 급격히 일정을 조정하는 건 무리가 따른다. 특히 연초엔 각종 활동의 예열 기간이라, 꼬이면 한 해 스케줄 조정이 겉잡을 수 없다.

아울러 K-팝 주력 그룹들엔 일본인 멤버들이 상당수 포함됐는데, 중일 간 정치적 갈등으로 인해 각종 문화 교류가 막히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의 출연도 불투명하다.

JYP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 대중문화교류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뾰족한 안을 내놓을 가능성은 물론 있다. 박 위원장은 시진핑 주석 방한 다시 만나 잠시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박진영 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 *재판매 및 DB 금지

박진영 위원장, 이재명 대통령, 시진핑 주석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에선 SM의 웨이션브이, JYP의 보이스토리 등 중국 현지화 그룹 공연 가능성도 제시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인기를 끈 콘텐츠는 드라마다. 1997년 CCTV 채널1에서 방영된 최민수·하희라 주연의 '사랑이 뭐길래'다. 이후 '별은 내 가슴에' 등이 인기를 누리며 안재욱 등이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H.O.T, NRG, 베이비복스 등 1세대 K팝 아이돌그룹과 댄스 듀오 '클론'의 노래가 연이어 발매되며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2000년 2월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H.O.T.의 베이징 단독공연 이후 한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됐고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팝이 큰 인기를 누렸다. 슈퍼주니어, 빅뱅, 엑소 등에 대한 팬덤도 구축됐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보복 조치로 내려진 한한령 이후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이후 한류 스타들의 소규모의 사인회 등은 열렸으나 1만석 이상의 대규모 공연은 열리지 않았다. 이번에 K-팝 콘서트가 열리면 약 10년 만에 현지에서 대형 K-팝 콘서트가 열리는 것이다.

하지만 한한령 완화에 대한 무조건적인 기대는 금물이다.

앞서 K팝 그룹 이펙스·케플러가 중국 본토 공연을 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잠정 연기됐다. 지난 9월엔 중국 하이난성 싼야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약 4만명이 모이고 K팝 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드림콘서트'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무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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