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연금운용 고민해달라"…국민연금, 국장 투자 늘린다
내년 5월 기금운용위서 결정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2.16.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12/16/NISI20251216_0021098283_web.jpg?rnd=20251216145425)
[세종=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업무보고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5.12.16. [email protected]
1400조원 이상을 굴리는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비중을 늘릴 경우 '코스피 5000' 도약을 위한 지원군으로 활약하게 될 전망이다. 환율방어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보건복지부 업무보고를 받고 국민연금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주가가 오르며 (국민연금) 고갈 연도가 늘어났다"고 말했고,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현재 수익은 200조원이 넘는다"며 "국내 주식 상승률이 가장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연금공단도 주가 상승의 혜택을 엄청 봤고, 즉 국민들도 혜택을 많이 본 거네요"라고 물었다. 또 "대한민국 주식 시장이 저평가됐던 것은 명백하다"며 "'대한민국 주식은 못 믿겠다', '정상 거래가 안 된다'고들 하는데 이걸 정상화시키면 될 거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주식시장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국민연금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내년에도 이렇게 국내 증시가 좋을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지침 기준들을 변경하려고 한다"며 "내년 기금운용위를 개최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올 들어 코스피가 급등하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지난 3분기 말 기준 15.6%를 나타냈다. 올해 말 목표치인 14.9%를 훌쩍 넘어서며 시장에서는 국민연금발 매도 우려가 일기도 했다.
국민연금이 과거에도 설정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매도에 나선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발 랠리로 국내주식 비중이 20%대로 치솟았을 때 기금운용본부는 그해 설정된 국내주식 비중 17.3%를 맞추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
국민연금은 기금운용을 위해 매년 5월 5년 단위 중기 전략을 세운다.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중기전망을 고려해 5년 후 목표수익률과 위험한도를 설정하고, 자산군별 목표 비중도 정한다.
올해 국내주식 목표치는 지난해 5월 정해진 '2025~2029년 5개년 중기 자산배분 전략'에 따라 14.9%로 설정돼 있다.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 범위(±3%p)인 17.9%를 넘어설 경우 국민연금이 기계적 매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SAA를 전술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인 전술적자산배분(TAA·허용범위±2%p)까지 활용할 경우 19.9% 내에서 기계적 매도를 막을 수 있다. 내년의 경우 국내주식 목표치는 14.4%로, 올해보다 국내주식 운용 여력이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국내 주식 비중이 어느 수준까지 높아질지도 관심사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2019년 18.0%, 2020년 17.3%, 2021년 16.8%, 2022년 16.3%, 2023년 15.9%, 2024년 15.4%로 하향 조정해왔다.
국민연금의 올 3분기 운용자산은 1361조2000억원으로, 이중 15.6%인 국내주식 자산이 211조9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주식 비중이 1%p 증가하면 국내 증시에 13조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되는 셈이다.
내년 5월에 정하는 지침은 2027년부터 적용되지만 당해년도에 바로 변경 적용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대통령이 국민연금 국내주식비중 확대 검토를 지시했고, 김성주 연금공단 이사장이 내년 기금위원회에서 투자지침을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변동성 대응을 위한 유연한 운영 방침이 시사된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연금이 단기적 경기 부양이나 환율 방어를 위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 상승으로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투자로 큰 수익을 거뒀고, 내년 국장 전망을 밝게 보는 시각이 우세한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것인 만큼 어디에 얼마를 투자할지는 기금운용위가 숙고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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