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수 교수 "회계기준원장 선거, 공정성 가치 훼손"
22일 입장문…"서류 유출 등 납득하기 힘들어"
"정치논리·외압 아닌 전문성·도덕성 기반해야"

한 교수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최근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태는 제 학자로서의 양심과 전문가로서의 명예는 물론 우리 사회의 공정성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회계기준원은 정치적 논리나 외부 압력이 아닌 전문성과 도덕성에 기반해 운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계기준원은 지난 19일 회원 총회를 열어 원추위가 추천한 1순위 한종수 교수와 2순위 곽병진 카이스트 교수를 놓고 투표를 실시, 곽 교수를 차기 원장으로 선임했다. 회계기준원 설립 이래 단 한 번도 원추위가 정한 순위가 뒤집힌 적이 없었던 만큼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종수 이화여대 교수가 삼성생명 일탈회계를 옹호해왔다며 문제를 제기한 데 이어 전 정권에서 특정 성향으로 알려진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 교수가 한 교수를 추천했다는 사실이 퍼지면서 변수가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한 교수는 "삼성과의 유착설은 사실무근이며, 삼성과 어떠한 이해관계나 혜택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며 "오히려 삼성의 핵심 경쟁사인 LG 사외이사로 6년간 재직했다"고 설명했다.
국제회계기준 해석위원 활동 당시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처리가 적법하다는 의견서를 금감원에 제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독립적 전문가로서 제출한 것이며, 이미 법원에서도 무죄 판결을 통해 그 정당성이 입증됐다"고 했다. 일탈 회계 옹호 지적에 대해서도 "회계 투명성을 전제로 '보험 소비자 보호'라는 공익적 관점을 강조한 것이지, 특정 기업을 대변한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성향 논란과 관련, "전 정권뿐 아니라 어느 특정 정권과도 관계를 맺거나 정치적 직책을 맡은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추천인이 제 동의 없이 외부에 유출됐다"며 "원장 후보로 제출한 서류는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서류임에도 외부로 유출돼 보도되는 등 선거 관리의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 교수는 특히 회원총회 투표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의 영향력이 작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사실이라면 한국회계기준원의 가장 중요한 가치인 공정성이 훼손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에 의해 운영돼야 할 회계기준원 인사가 불투명한 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것은 대한민국 회계 생태계의 후퇴를 의미한다"며 "우리 사회의 인사 시스템이 최소한의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는지 묻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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