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선관위, '트럼프 지지' 아스푸라 대통령 당선 발표
40.3% 득표…2위와 0.74%차 신승
美국무 "아스푸라와 협력" 힘싣기
2위 후보·집권당 불복…혼란 지속
![[테구시갈파=AP/뉴시스]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를 받은 보수 성향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당선됐다고 선거관리 당국이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아스푸라 후보가 지난달 30일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투표한 뒤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모습. 2025.12.25.](https://img1.newsis.com/2025/12/01/NISI20251201_0000827388_web.jpg?rnd=20251201170100)
[테구시갈파=AP/뉴시스]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를 받은 보수 성향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당선됐다고 선거관리 당국이 24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아스푸라 후보가 지난달 30일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투표한 뒤 손가락을 들어 보이는 모습. 2025.12.25.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온두라스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를 받은 보수 성향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당선됐다고 선거관리 당국이 밝혔다.
CNN,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온두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 시간) 나스리 아스푸라 국민당 후보가 40.3%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대선이 치러진 지 24일 만이다.
2위 살바도르 나스라야 자유당 후보는 39.5%, 3위 리시 몬카다 자유재건당 후보는 19.2%를 얻었다. 1위-2위 후보간 격차는 0.74%(2만7000여표)다.
아스푸라 당선인은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국민 여러분, 저는 통치할 준비가 됐다.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건설 기업인 출신으로 수도 테구시갈파 시장을 지낸 아스푸라 당선인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 노선을 맞추면서 공식 지지를 얻어냈다.
현 좌파 정권에서 부통령을 지내다가 탈당하고 우파 자유당에 입당한 나스라야 후보 역시 같은 전략을 펼쳤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푸라 당선인을 선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직전 "아스푸라와 함께 '마약 공산주의자'들과 싸울 것"이라며 "그가 당선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헛된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공식 지지 전까지 아스푸라 후보 지지율은 나스라야 후보보다 낮았다.
이날 선관위 발표 후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온두라스 국민이 뜻을 보였다. 아스푸라가 차기 대통령"이라며 "미국은 서반구 번영 및 안보 증진을 위해 아스푸라 행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힘을 실었다.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도 "아스푸라 승리는 '마약 사회주의'의 결정적 패배"라며 환영 입장을 냈다.
그러나 선거 부정 의혹을 둘러싼 온두라스 정치 혼란상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2위로 낙선한 나스라야 후보 소속당인 자유당, 집권당인 자유재건당은 모두 선관위 발표에 이의를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현직 시오마라 카스트로 대통령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대선에 위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협박, 시스템 조작, 그리고 민의 왜곡으로 선거가 얼룩졌다"고 했다.
카스트로 대통령은 내달 27일 후임 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스푸라 당선인을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정권을 넘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짚었다.
루비오 장관은 "온두라스 당국이 아스푸라 당선인에게 평화롭고 신속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도록 모든 당사자들은 확정된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