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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저격수 키멀 "올해 미국에선 파시즘이 호황"

등록 2025.12.26 10:49:08수정 2025.12.26 11: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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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TV "비공인 성탄 메시지" 프로그램 출연

"러·북한만 비판자 침묵시키는 것 아니다" 강조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지미 키멀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촬영하고 있다. 키멀이 25일 영국 TV에 출연 "올해 미국에서 파시즘이 호황"이라고 일갈했다. 사진은 디즈니 제공. 2025.12.26.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지미 키멀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를 촬영하고 있다. 키멀이 25일 영국 TV에 출연 "올해 미국에서 파시즘이 호황"이라고 일갈했다. 사진은 디즈니 제공. 2025.12.26.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미 ABC 방송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이 25일(현지시각) 미국의 상황에 대해 “파시즘의 관점에서 보면, 올해는 정말 대단한 해였다. 이쪽에서는 폭정이 호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채널 4 방송에 출연해 “비공인 성탄 메시지(The Alternative Christmas Message)”라는 연설에서 그같이 밝혔다.

채널 4는 1993년부터 영국 국왕의 연례 텔레비전 대국민 연설에 대응하는 형식으로 “비공인 성탄 메시지”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해왔다. 한 해 동안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성찰을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키멀은 영국 시청자들에게, 자신을 싫어하던 사람들을 포함해 수백만 명이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며 목소리를 냈던 지난 9월에 크리스마스의 기적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지난 9월 저격 살해된 보수 활동가 찰리 커크 사건과 관련해 키멀이 트럼프 지지자들이 그의 죽음을 이용하려 한다고 발언했다.

이에 트럼프가 크게 분노하면서 ABC 방송이 키멀의 토크쇼 방송을 중단했으나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자 1주일 만에 방송을 재개했었다. 

키멀은 방송 복귀 뒤 줄곧 트럼프를 신랄하게 풍자해왔다.

키멀은 25일 “우리가 이겼고, 대통령은 졌고, 그래서 나는 이제 매일 밤 다시 방송에 나와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인에게 정당하고도 충분히 받아 마땅한 호된 질책을 퍼붓고 있다”고 말했다.

키멀은 비판자를 침묵시키는 일이 러시아나 북한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니라고 경고했다.

그는 250년 전 미국 독립으로 두 나라가 갈라졌지만 두 나라 사이는 여전히 특별한 관계라면서 영국이 미국을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미국이 “지금 약간 휘청거리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키멀은 “지금 미국에서는 자유 언론에서부터 과학, 의학, 사법부의 독립성, 그리고 백악관 건물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의 구조물들이 무너지고 있다”면서 “이것이 여러분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걸 안다.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키멀이 출연한 채널 4 프로그램에는 미국 비밀 문건을 대량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등이 비공식 크리스마스 메시지 연사로 출연한 적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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