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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벗은 픽업트럭…가솔린·전동화로 반등 '시동'

등록 2025.12.28 10:00:00수정 2025.12.28 10: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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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 규제·SUV 확산 속 침체 겪던 픽업 시장

가솔린·EV 등장하며 파워트레인 전환 본격화

도심 주행·레저 수요 흡수하며 소비층 확대

내년 신차 경쟁 본격화…시장 재편 분수령

[서울=뉴시스] KGM '2025 무쏘 스포츠&칸' (사진=KGM 제공) 2025.10.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KGM '2025 무쏘 스포츠&칸' (사진=KGM 제공) 2025.10.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픽업트럭 시장이 경유(디젤)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며 반등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휘발유(가솔린)와 하이브리드, 전동화 모델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침체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 온 파워트레인 한계를 해소하고 있어서다.

2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픽업트럭 판매 대수는 2만3495대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두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국내 픽업트럭 판매량은 2020년 4만대에 육박했지만 2021년 3만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감소세가 이어졌다. 지난해에는 1만3000여대에 그치며 한때 사양 산업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픽업트럭이 외면받은 배경으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급성장과 디젤 규제 강화, 신차 공백 등이 동시에 꼽힌다.

특히 디젤 엔진 위주로 구성된 기존 픽업트럭은 소음과 진동, 도심 주행 적합성 측면에서 한계를 드러내며 레저용 이미지에 비해 실구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아가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타스만을 선보였고, KG모빌리티는 전기 픽업 무쏘 EV를 출시하며 파워트레인 전환에 나섰다. 디젤 일변도였던 시장에 선택지가 늘어나면서 수요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완성차 업체들은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하고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픽업까지 예고하며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가솔린 터보는 정숙성과 주행 질감을 개선해 도심 주행 비중이 높은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췄고,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은 연비와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며 픽업트럭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소비층의 변화도 감지된다. 과거 자영업자나 농어촌 중심이던 픽업 수요는 최근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레저 수요, 패밀리카 대체 수요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내년에는 픽업트럭이 더욱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산 신형 픽업과 수입 가솔린·하이브리드 픽업이 동시에 경쟁에 나서며 시장 외연을 키울 수 있다는 전망이다.

내년에는 KG모빌리티가 '무쏘'라는 이름으로 신형 픽업을 선보일 예정이며, 가솔린 터보 엔진을 추가해 상품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아의 타스만도 연식 변경과 파생 트림 확대를 통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수입차 진영에서는 GMC 중형 픽업 캐년과 하이브리드 픽업 도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토요타 타코마 등이 내년 출시 후보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픽업트럭 시장의 반등 여부는 차급보다 파워트레인 변화에 달려 있다"며 "하이브리드와 전동화 모델이 많아지고, 기능과 성능이 보강된다면 새로운 수요가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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